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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B게임 분석] 릴리스 동작 보완 부활 관건

2004-03-18 14:24

오전 10시 치러져 컨디션 'No Good'
체인지업 잘 안돼 … 폼은 상당히 안정

 18일(이하 한국시간)의 마이너리그 경기를 놓고 박찬호(31ㆍ텍사스 레인저스)의 부활 과정을 분석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우선 이날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에 벌어졌다. 빅리그에서 지난 8년간 박찬호가 오전 10시에 등판한 경우는 거의 없다. 오전 10시의 생체 리듬이나 몸의 컨디션이 경기에 임하는데 최고조에 맞춰질 수는 없는 일이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허구연 해설 위원은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고 공이 전체적으로 높았으며 체인지업이 잘 안되는 것 같았다"며 "그보다는 폼이 확실히 안정된 것이 큰 변화"라고 말했다.
 허위원은 "상체가 넘어오는 과정이 매끄럽게 잘 되고, 오른쪽 다리가 넘어오는 것 역시 안정돼서 제구력이 훨씬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지난 두번의 시범 경기까지도 공을 끝까지 끌고나와 마지막에 릴리스하는 것이 아직 안되는 모습이었는데, 이날도 비슷했다. 공을 홈플레이트쪽으로 가능한한 많이 끌고 나와 포수를 보고 뿌려줘야하는데, 아직 릴리스가 빠르고 1루쪽으로 피니시가 되는 것은 지난 2년간의 나쁜 버릇이 완전히 고쳐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 부분은 공끝이 살고 죽는 커다란 변화가 걸린 중요한 점이다. 비록 이날 시속 151km짜리 직구가 한개 나오기는 했지만 대부분 직구들이 145km 안팎이었다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과거 선동열 삼성 코치나 메이저리그의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 등 무서운 투수들은 모두 공을 끝까지 끌고나와 포수에게 뿌리는 동작이었다.
 박찬호가 이 동작을 잃은 것은 부상 때문이었다.
 이제 남은 시범 경기는 3차례. 릴리스 동작을 완성하게 된다면 공의 위력은 배가될 수 있다. 부활의 마지막 관건인 셈이다.
< mink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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