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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13일 J-리그 개막전 '짜릿' 선제골

2004-03-14 13:25

'반지의 제왕' 20미터 캐넌포
요코하마 흔들었다
1대1 무승부… 최용수도 개막포 신고

◇전반 28분 선제골을 터뜨린 안정환이 팀동료 다나카와 얼싸안은 채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닛폰=본사 제휴>

 '역시 안정환!'
 '반지의 제왕' 안정환(28ㆍ요코하마)이 2004시즌 일본 J-리그 개막전을 화려한 축포로 장식했다.
 안정환은 13일 요코하마국제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우라와 레즈와의 경기서 20m짜리 중거리슛으로 짜릿한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1대1 무승부를 이끌었다. 요코하마로 이적한 후 첫 골이자 2년 연속 개막전 득점포다. 안정환은 지난해 3월 22일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개막전(2대2)서도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낸 바 있다.
 지난 6일 2004년 제록스 슈퍼컵(1대1, 2-4 승부차기 패) 때의 부진을 씻고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한 날이었다.
 전반 28분 우라와 진영 왼쪽 사이드에서 나카자와의 롱패스를 이어받은 안정환은 수비수들을 따돌리며 아크 왼쪽으로 드리블한 뒤 오른발로 강슛, 시즌 첫 골을 성공시켰다. 골을 확인한 안정환은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왼손의 반지에 키스를 퍼부었다. 경기장에 나온 임신 8개월의 아내 이혜원씨를 향한 것이었다.
 후반들어 우라와의 동점골이 터졌다. 일본 귀화를 추진 중인 간판 스트라이커 에메르손(23)이 13분 문전에서 오른발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요코하마로선 다잡은 승리를 놓친 아쉬운 상황.
 안정환은 경기 종료까지 구보(28)와 함께 8개의 슈팅을 합작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골에 가까운 안타까운 장면을 두어 차례 연출했지만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안정환은 "오카다 감독이 주위에 신경쓰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플레이하라고 해서 그런지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경기 종반에 기회가 더 있었는데 골을 넣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 슈퍼컵 때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던 오카다 감독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오카다 감독은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지만 선수들이 대체로 잘해줬다"면서 "이번 경기로 감을 잡은 게 수확"이라고 밝혔다.
 한편, '독수리' 최용수(31ㆍ교토ㆍ2부리그)도 오미야를 상대로 개막포를 터뜨렸다. 최용수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3분 나카하라이가 올려준 볼을 문전에서 헤딩으로 마무리, 시즌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은 2대3으로 졌다.
< 김인구 기자 cl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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