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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탐방] (32) 충암고

2004-02-10 12:28

패배의식 담장밖으로…
초고교급 배터리등 전력 탄탄…'명문 부활' 자신

◇충암고 야구부원들이 갑신년 새해 도약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준엽 기자 noodle@>

◇고연수 교장
 충암고 야구부 전원은 올해 절실하면서도 커다란 사명감을 안고 있다. 야구명문의 자존심을 걸고 새해 기필코 상위권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전국대회 4강은 지난 2000년 황금사자기대회가 마지막.
 지난 90년대까지 전성기를 구가하며 고교야구의 대표적인 강호로 군림했던 기억이 어느새 가물가물하다.
 그러나 작년 8월 부임한 충암고 이영복 감독(35)은 "올해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힘줘 말한다.
 과거 충암 야구의 전성기를 되살릴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포수 미트를 갖다대는 곳마다 볼을 꽂는 '컴퓨터 제구력'의 좌완 서남석과 초고교급 포수 이태원 등 특급배터리와 장거리포 이해동(이상 3학년) 고참 삼총사를 중심으로 내야수비 안정 등 조직력까지 강화됐기 때문.
 이에따라 이감독은 작년까지 최근 3년간 성적부진에서 비롯된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씻어내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충암중 야구부를 작년 전국체전 우승으로 이끈 지도력을 인정받아 충암고 사령탑으로 발탁된 이감독은 그동안의 실패를 면밀해 분석해 필승 방정식을 짜기에 바쁘다. 1~2학년이 많은 특성상 장타력 보강도 신경쓰는 부분.
 충암야구의 새로운 봄날을 위해 학교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홍식 이사장의 지시로 선수들의 장비와 유니폼, 점퍼 등을 전액 학교에서 마련해줘 선수들의 부담도 줄어들게 했다.
 조성환(롯데), 박명환(두산) 등 프로에서 성공한 동문들도 최근 배트와 글러브 등 후배들에게 선물할 장비를 한아름 들고 모교를 방문해 꿈나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줬다.
 상위권 도약이 당면과제로 떠오른 충암고 야구부지만 그래도 기본은 철저히 지키고 있다. 교훈(校訓)인 '성실'과 '근면'을 항상 머릿속에 담아두고 '학생다운 고교야구'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힘쓴다.
 올해 첫 전국대회는 3월 막이 오르는 대통령배. 벌써 충암고 야구부원들의 눈길은 대통령배 정상에 고정돼 있다. < 이백일 기자 maverick@>

 ▶창단=1970년 ▶전국대회 첫 우승=1977년 봉황기 ▶주요성적=72년 대통령배 준우승, 87년 대통령배 및 화랑기 준우승, 88년 봉황기 우승, 90년 대통령배 및 황금사자기 우승, 95년 봉황기 우승, 2000년 황금사자기 4강 ▶교장=고연수 ▶주소=서울 은평구 응암4동 산 9-1 ▶주요출신선수=심재학(기아), 박명환(두산) 유지현, 신윤호(이상 LG), 장성호(기아), 조성환, 최기문(이상 롯데) 등 ▶감독=이영복 ▶코치=장현철 임병렬 ▶선수=이해동 서남석 김학준 이태원(이상 3학년) 정지만 송형민 서동희 엄준현 고관성 김영봉 김대균 민형기 박성진 박 디모데 한덕재 이재혁(이상 2학년) 조정민 정우양 박세진 송용호 서승민 진교운 홍준기 황인창 윤하눌 김연식(이상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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