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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암투병 선수 김기식에 '아름다운 투자'

2004-02-10 12:28

신인 지명 영남대 투수 김기식
구단, 1년동안 재활 경비 지원

 현대가 한 유망주 투수의 재활을 돕겠다고 나섰다.
 화제의 인물은 이달 영남대를 졸업하는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김기식(22).
 현대가 지난 2000년 신인 2차 7번으로 지명한 김기식은 인천 동산고 졸업 당시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대학 진학 후 기량이 급성장했다. 김기식은 지난해 6월 대통령배 대회에서 4승을 올리며 팀우승을 이끌었고, 전반기에만 전국대회서 9승을 기록하는 등 대졸 최대어 투수로 꼽혔었다.
 그러나 김기식은 지난 7월 암과 비슷한 증세의 대아종 판정을 받고 인하대 병원서 뇌수술을 받았다. 수차례의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은 뒤 수영과 헬스 등으로 재활 중이지만, 아직 공을 만지지 못하고 있다. 김기식은 앞으로도 혈액 검사와 MRI 검사 등 지속적인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현대는 당장 선수생활이 힘들다는 병원측 소견에 따라 김기식과의 입단 계약을 추진하기 힘들었다. 결국 향후 1년간 김기식의 상태를 지켜보며 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신 현대는 김기식의 기량을 높이 산만큼 완벽하게 재활할 수 있도록 향후 1년간 병원비를 비롯한 모든 경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 관계자는 9일 "계약보다는 선수를 살리는 일이 우선"이라며 "예전처럼 던질 수 있도록 재활을 최대한 돕겠다"고 밝혔다.
 김기식의 아버지인 김명수씨(47)도 "당장 현대에 입단하기 어렵지만, 재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식은 1m85, 90㎏의 신체조건에 시속 140㎞대 중반의 직구가 주무기다. 김기식에 대한 현대의 지명권은 내년 6월까지 유효하다.
< 노재형 기자 jh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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