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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한이-강동우, 삼성 톱타자 경쟁

2004-01-26 12:06

" 내가 톱"

◇박한이
◇강동우
사자 붙박이 '1번'
중심타선 차출 변수
올시즌 마지막 기회
후배에 선의의 도전

 올시즌 삼성의 톱타자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치열하다.
 후보는 박한이(25)와 강동우(30). 일단 선배 강동우가 후배 박한이에게 도전장을 던진 형국이다.
 전지훈련지인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들의 톱타자 다툼은 지난 2001년 시작됐다.
 강동우는 그해 2년만에 무릎부상을 털고 복귀한 상태였고, 박한이는 동국대를 졸업하고 갓 프로무대를 밟은 신참. 둘다 뜨거운 의욕을 갖고 경쟁을 펼쳤지만 첫해와 둘째해는 무승부였다. 2001년엔 강동우, 2002년엔 박한이가 조금 더 자주 톱타자로 기용됐지만 결과는 엇비슷했던 것.
 극명하게 명암이 갈린 것은 지난해. 박한이가 붙박이 1번이 되면서 강동우는 하위 타선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풀타임 톱타자가 된 박한이는 최다안타(170개) 타이틀을 따내며 타율 3할2푼2리, 12홈런 59타점으로 최고의 한해를 보낸 반면 강동우는 2할6푼6리로 부진했다.
 강동우로서는 절치부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올해마저도 박한이에게 톱타자를 내준다면 더이상 기회가 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창 물이 오르고 있는 박한이는 수성을 자신하고 있지만 한가지 변수가 있기는 하다.
 중심타선으로 '차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 클린업트리오에서 2명(이승엽 마해영)이 빠져 중심타선 수술이 불가피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데려온 트로이 오리어리와 양준혁으로 3,4번을 채워도 5번타자가 부족한 것. 김응용감독은 6번을 맡던 김한수를 올리거나 박한이를 기용할 뜻을 갖고 있다.
 전지훈련때면 항상 '무한 주전경쟁'을 선언해온 김감독이지만 올해는 정말 빈말이 아니다. "선수들이 의욕을 갖고 덤비니 누가 잘하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좀 지켜봐야 겠다"며 행복한 고민을 토로하고 있다.
 박한이와 강동우 중 누가 과연 톱타자의 중책을 떠맡게 될까. 올해 삼성 전훈의 포인트 중 하나다.
< 김형중 기자 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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