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미셸 위, 16일 개막 소니오픈서 올시즌 첫 성대결

2004-01-14 12:04

미셸 위 "女, 보세요"
15세 골프천재 '성벽' 넘을까 …
하와이 집 근처에서 열려 컷오프 통과 강한 자신감

'챔프' 엘스와 함께 세기의 성대결을 앞두고 14일(한국시간) 와이알레이GC에서 연습라운드를 가진 미셸 위(오른쪽)가 18번홀 그린에서 연습라운드 파트너인 어니 엘스(남아공)가 지켜보는 가운데 퍼트를 하고 있다. <호놀룰루(미국 하와이주)=AP연합>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넘지 못한 '성벽'을 사춘기 소녀가 무너뜨릴 수 있을까.
 지구촌 골프팬들의 시선이 하와이로 집중되고 있다. 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GC(파70ㆍ7068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PGA(미국프로골프) 투어 소니 오픈(총상금 480만달러)에서 한국이 낳은 '골프 천재' 미셸 위(15ㆍ한국명 위성미)가 올시즌 첫 성대결을 펼친다. 미셸 위의 이번 도전은 PGA 투어 사상 최연소 여성 출전자라는 사실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59년전 베이브 자하리아스가 금녀의 벽을 넘은 이후 줄곧 철옹성을 지켜왔던 PGA 투어에 도전하는 미셸 위의 컷오프 통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지난해 캐나다 투어와 PGA의 2부리그격인 내이션와이드 투어에서 잇따라 컷오프에 걸렸던 아픈 기억이 생생한 그녀는 이전에 맞붙었던 선수들보다 훨씬 뛰어난 남자들과 맞붙기 때문. 하지만 소렌스탐의 말마따나 '사자 우리'에 던져진 어린 소녀가 우악스런 아저씨들을 상대로 선전하는 장면만으로도 전세계 여성들은 대리만족을 느낄 게 확실하다.
 컷오프를 넘어설 확률도 만만찮다. 남자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장타를 갖춘 미셸 위는 이번 대회가 집에서 가까운 골프장에서 열린다는 점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수차례 와이알레이GC에서 라운드를 경험했던 그녀는 "최고 스코어가 65타였으며, 가장 나쁜 스코어도 76타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컷오프 명암은 이븐파 140타에서 갈렸다.
천재소녀의 쿨샷
소니 오픈에서 올시즌 첫 성대결을 벌이는 미셸 위가 14일 열린 연습 라운드 도중 수많은 갤러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무를 넘기는 웨지샷을 선보이고 있다. 원안사진은 미국 일간지 LA타임스에 실린 미셸 위 기사. <호놀룰루(미국 하와이주)=AP연합>
 미셸 위는 16일 오전 3시59분(한국시간) 무명의 크레이그 보우덴, 일본계 케빈 하야시(이상 미국)와 함께 10번홀에서 티오프한다.
 지난해 PGA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나상욱(20ㆍ코오롱)도 이번 대회서 데뷔전을 치른다. 올해 PGA 신인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면서도 ESPN이 선정한 유망신인 10걸에 뽑힌 나상욱은 "그동안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훈련을 했다"며 "나의 목표는 상위권 입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럽 투어를 거치며 비바람에 대한 적응력을 높인 나상욱은 "강풍이 몰아친다면 정상급 선수들도 애를 먹을 게 확실해 승산이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는 디펜딩 챔피언 어니 엘스(남아공)를 비롯, 스튜어트 애플비(호주) 비제이 싱(피지)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 등이 꼽히며, 타이거 우즈(미국)와 최경주(34ㆍ슈페리어)는 출전하지 않는다.
< 류성옥 기자 watchdog@>



이모저모
엘스 " 미셸은 소녀 우즈"

 ○…14일(한국시간) 미셸 위와 동반 연습 라운드를 가진 지난해 챔피언 어니 엘스(남아공)는 "미셸은 소녀 타이거 우즈"라고 극찬했다. 그는 "아마 그녀처럼 골프를 치는 여자는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미셸이 소렌스탐의 나이가 되면 사상 최고의 장타자가 될 게 틀림없다"고 칭찬했다.
 이날 미셸 위와 처음 만난 엘스는 "우즈가 아마추어 시절에 경기하는 모습을 봤는데 미셸의 스윙을 보니 당시가 생각났다"며 "언젠가 PGA 투어 카드를 들고 나타나도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엘스는 그러나 "PGA 투어에서 뛰려면 고된 생활을 견뎌내야 한다"며 "LPGA에서 활동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美 일간지 성대결 대서특필

 ○…미국의 유력 일간지 LA타임스와 뉴욕타임스가 14일 올시즌 첫 성대결을 앞둔 미셸 위에 대해 대서특필했다.
 LA타임스는 미셸 위의 인터뷰와 함께 개리 길크라이스트 코치 등 주위의 평가를 덧붙여 `걸 파워'라는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그녀의 스윙은 팬케이크에 시럽을 붓는 것처럼 부드럽다"고 극찬했다.
 뉴욕타임스도 "아무도 위성미의 재능과 가능성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고 칭찬하면서 너무 어린 나이에 힘든 도전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전했다.

나상욱 '올해의 루키 10걸' 선정

 ○…나상욱이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TV인 ESPN의 인터넷판에서 선정한 `2004년 루키 10걸'에 선정됐다.
 ESPN은 나상욱이 올해 PGA 투어 멤버 가운데 가장 어리지만 2년 동안 아시아와 유럽 투어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 미셸 위 2003년 프로 대회 성적

날 짜

대 회 명

순 위

스 코 어

3월31일

나비스코 챔피언십

공동9위

E

288(72-74-66-76)

4월28일

칙필A 채리티 챔피언십

공동33위

-3

213(72-70-71)

6월30일

숍라이트 클래식

공동52위

+2

215(71-72-72)

7월7일

US여자오픈

공동39위

+14

298(73-73-76-76)

8월18일

제이미파 크로거 클래식

컷오프

+3

145(73-72)

8월25일

베이밀스 오픈

컷오프

+9

153(74-79)

9월20일

앨버트슨 보이시 오픈

컷오프

+12

154(78-76)

9월29일

세이프웨이 클래식

공동28위

-2

214(69-72-73)

11월3일

나인브릿지 클래식

69위

+17

233(85-78-70)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