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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친선축구] 한국 올림픽대표팀, 파라과이 5대0으로 대파

2004-01-15 02:58

최성국 선제골-2도움
< 도하(카타르)=노주환 특파원> 최태욱 '해트트릭', 최성국 '1골-2도움'.
 '김호곤호'가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었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15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테하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3회 카타르 도요타컵 23세 이하 친선대회 B조 첫 경기서 최태욱(23ㆍ안양)과 최성국(21ㆍ울산)의 맹활약에 힘입어 난적 파라과이를 5대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올림픽대표팀은 지난해 12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20세 이하)에서 아우들이 당했던 파라과이전 패배(0대1)의 수모를 44일 만에 되갚으며 아테네행 최종 리허설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경기는 '최씨 형제'의 독무대였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 전반 13분 특유의 발재간을 앞세워 왼쪽 측면을 파고 들어가다 상대 수비수의 반칙을 유도, 프리킥을 얻어냈다. 최성국은 직접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찼고, 공은 오른쪽 골기둥을 맞고 그물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일격을 당한 파라과이는 반격에 나섰지만 39분 미드필더 프레테스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바람에 되레 수세에 몰렸다.
 상대팀에 빈틈이 생기자 이번엔 최태욱이 나서 전반 종료 직전 추가골을 터뜨린 것을 신호탄으로 골행진을 벌였다.
 최태욱은 후반 들어 최성국의 도움을 받아 더욱 펄펄 날았다. 8분 GA 왼쪽을 돌파하던 최성국이 반대편으로 찍어 올려준 센터링을 오른발로 마무리, 골그물을 흔들었다.
 8분 뒤엔 PA 정면에서의 프리킥 상황에서 최원권의 패스를 받은 최성국이 슬쩍 밀어준 공을 오른발로 강슛, 마침내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최태욱은 이날 맹활약으로 경기 MVP에 선정돼 휴대폰을 부상으로 받았다.
 파라과이는 이미 전의를 잃었고, 한국은 김진규의 퇴장으로 수적 균형을 이뤘지만 40분 전재운의 발끝에서 5번째 골까지 터졌다.
 한편, 김호곤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해트트릭과 최다골차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한국은 오는 17일 오전 0시 스위스와 2차전을 갖는다. < nogoon@>

이모저모
中기자들 "정보 줄테니 정보 다오"
김 감독에 전력 분석 질문 공세

 ○…경기 전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중국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질문공세에 시달렸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 온 중국 티탄저우보의 마드싱 기자 등은 김 감독에게 중국 올림픽대표팀의 정보를 먼저 건네면서 한국선수들의 장단점을 캐물었다.

텅빈 경기장서 교민들 열띤 응원

 ○…이날 경기장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의 관중들이 찾아 무척 썰렁했다. 그래서 한국 올림픽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한국 교민 30여명의 응원이 유일한 볼거리였다. 교민들은 태극기와 꽹과리 등의 응원 도구를 준비해 와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취재를 위한 기자석과 귀빈석을 제외한 대부분의 관중석은 텅텅 비었다.

김치곤 최종 엔트리 포함

 ○…김호곤 감독은 부상중인 박용호(23·안양) 김동환(21·울산) 김호준(20·고려대)을 이번 대회 최종 엔트리(22명)에서 제외하고, 대신 14일 오후(한국시간) 현지에 도착한 김치곤(21·안양)을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얼굴 구분이 힘들어서…' 이번 대회 조직위원회가 한국 선수단의 얼굴과 이름을 혼동해 아이디 카드를 두 번 발급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대표팀의 강 훈 물리치료사와 선수 3명의 얼굴을 구분하지 못해 카드를 잘못 발급한 것. 한국 선수단의 항의로 대회 조직위는 2시간이 지나서야 새로운 아이디 카드를 발급했다. 한편, 대회 조직위가 첫날 관중동원 실패를 이유로 경기 시간 변경을 요구했으나 한국측이 방송 중계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통보, 원래 대로 진행시키기로 했다.
<도하(카타르)=노주환 특파원>

"에이, 경고감이잖아"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이 문전 돌파를 시도하다 파라과이 오르티스의 오른 무릎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도하(카타르)=연합>

감독의 말
"결과적으론 만족 내용보완점 많아"
세트플레이 가장 흡족

▶김호곤 감독=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하지만 내용면에선 보완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 특히 수비시 대인마크가 잘 안돼 공간 침투를 많이 허용했다. 또 수비에서 공격으로 연결되는 패스도 좀더 세밀했으면 좋겠다. 오늘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세트플레이다. 연습했던 것이 주효했다. 앞으로도 세트플레이를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 데 적극 활용하겠다. 최태욱을 투톱으로 기용했는데 전반 초반 소득이 없어 중반부터 사이드로 자리를 옮기게 했다. 태욱이가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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