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 이들을 주목하라 |
'월드컵 정상을 향해 쏴라.' 21세기 첫번째 월드컵 무대인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화려하게 장식할 월드스타는 누굴까. 26일 호주-우루과이의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본선 진출 32개국이 모두 가려졌다. 스포츠조선은 이번 2002 월드컵 지역예선을 통해 화려한 기량을 펼치며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을 포지션별로 뽑았다. 이번 베스트 일레븐은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선정했다. |
GK |
예선 5경기서 단 1실점 |
잔루이지 부폰(23ㆍGKㆍ이탈리아)
프랑스의 바르테즈, 파라과이 칠라베르트와 세계 최고의 GK로 평가받는다.디노 조프, 월터 젱가 등 전설적 선배들의 대를 잇고 있다. 동물의 촉수같은 순발력과 좋은 점프력, 정확한 위치 선정과 판단력으로 철벽수비를 펼친다. 이번 월드컵 예선 초반 3경기에선 부상으로 톨도에게 임시로 자리를 내줬지만 4차전인 루마니아와의 원정경기(3월24일)부터 주전으로 복귀해 5경기동안 단 1점만 내줬다.
DF |
흑인 특유 순발력 자랑 |
릴리앙 튀랑(29ㆍDFㆍ프랑스)
전 네덜란드 국가대표 프랑크 레이카르트는 튀랑에 대해 "슈퍼맨"이라고 극찬한다. 튀랑은 소속팀 파르마에서는 중앙수비수로 뛰지만 프랑스 대표팀에선 오른쪽 사이드백으로 활약한다. 흑인 특유의 탄력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에 부지런히 가담하며 오른쪽 터치라인을 장악한다. 드리블과 패스, 헤딩 등 개인기가 출중한 데다 플랫포백을 쓰는 프랑스의 수비 전술을 완벽히 소화해낸다.
1대1 수비-몸싸움 탁월 |
알레산드로 네스타(25ㆍDFㆍ이탈리아)
세계최고의 센터백. 1m87, 80kg의 당당한 체격에 1대1 수비와 몸싸움, 헤딩이 강하고 수비를 리드하는 센스가 뛰어나다. 이탈리아 전통의 카테나치오(빗장수비)의 맥을 잇는 수비진의 대들보. 칸나바로, 말디니와 호흡을 맞추는 '플랫 스리백'의 방어력은 단연 세계최강이다. 월드컵 예선에서 7경기에 출전했고 루마니아와의 최종전(10월8일)에는 부상으로 마테라치에게 잠시 자리를 내줬다.
예선 전경기 무교체 출전 |
파트릭 안데르손(30ㆍDFㆍ스웨덴)
풍부한 경험을 지닌 노련한 센터백. 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3회 연속 본선에 출전한다. 지난시즌까지 외테베리(스웨덴), 보루시아 뮌헨그라드바흐, 바이에른 뮌헨(이상 독일) 등을 거쳐 올시즌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활약중이다. 볼 가진 선수와의 1대1에 강하고 전술 이해도가 뛰어나며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패스가 정확하다. GK 헤드만과 함께 이번 예선전에서 전경기(8경기) 무교체 출전했다.
시속 150km '마법 왼발' |
호베르투 카를로스(28ㆍDFㆍ브라질)
최고시속 150km의 '마구'를 뿜어내는 '마법의 왼발.' 프리킥의 강도와 변화각도에서 세계최고를 자랑한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화려한 드리블, 동료에게 정확히 연결되는 센터링으로 왼쪽 공격을 주도한다. 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이탈리아의 말디니와 함께 세계최고의 왼쪽 사이드백 자리를 놓고 다퉜지만 말디니가 이번대회선 센터백으로 출전하기 때문에 경쟁자가 없다. 남미 예선 12경기에 출전.
MF |
기습적 칼날패스 돋보여 |
루이스 피구(29ㆍMFㆍ포르투갈)
역대 이적료 랭킹 2위(5600만 달러)에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옮긴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 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득점왕인 에우제비우 이후 등장한 포르투갈 최고의 스타. 상대수비 3,4명을 순식간에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링, 수비진의 배후를 기습하는 칼날패스, 스피드와 정확도가 겸비된 위력적인 프리킥 등 거의 완벽한 선수다. 이번 예선에선 9경기에 출전해 6골을 터트렸다.
6500만달러 최고 이적료 |
◇지단 |
세계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오프시즌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옮길 때 사상최고인 6500만 달러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라이몽 코파, 미셸 플라티니 등 역대 프랑스 축구를 이끈 지휘관들의 대를 이어 '그라운드의 나폴레옹'으로 군림하고 있다. 넓은 시야, 동료공격수가 스피드를 100% 살릴 수 있도록 톡 떨어트려주는 전진 패스, 신의 경지에 이른 프리킥으로 공격을 이끈다.
'대포알' 중거리슛 무장 |
후안 베론(25ㆍMFㆍ아르헨티나)
유럽에 지단이 있다면 남미에는 베론이 있다. 베론은 '받고 주는' 플레이메이커. 볼을 받아 오래 끌지 않고 바로 전진 패스를 해준다. 항상 그라운드 전체의 움직임을 읽기 때문에 가능한 플레이다. 1m89의 장대한 체격으로 몸싸움이 강하고 2선에서 침투하는 동료들이 쉽게 받을 수 있는 '초정밀 패스'와 대포알같은 중거리슛은 베론의 '치명적 무기'다. 예선에선 16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했다.
'추락' 브라질 구세주 |
히바우두(29ㆍMFㆍ브라질)
99년 FIFA 선정 세계최우수선수로 뽑혔던 히바우두는 브라질 대표팀의 부진과 함께 다소 슬럼프에 빠지는 듯 했다. 그러나 예선 최종전인 베네수엘라전에서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본선행을 확정지어 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현란한 드리블로 수비진을 파고든 뒤 슛이나 패스로 공격을 리드한다. 이번 예선에선 15경기에 출전해 8골을 터트리며 부상으로 빠진 호나우두 대신 골잡이의 역할까지 해냈다.
FW |
2000년대 대표 최고스타 급부상 |
◇오언 |
2002년 한-일 월드컵 최고의 스타 후보. 많은 전문가들은 50년대의 푸스카스, 60년대의 펠레, 70년대의 크루이프, 80년대의 마라도나, 90년대의 바조에 이어 200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로 꼽고 있다. 100m를 11초F에 주파하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신기의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초토화시킨다. 오웬은 지난 9월1일 이 무서운 스피드로 해트트릭을 기록해 전차군단 독일을 5대1로 완전히 녹여버렸다.
동물적 골감각 예선 12경기서 9골 |
에르난 크레스포(25ㆍFWㆍ아르헨티나)
역대 이적료 랭킹 3위(5400만 달러)에 라치오 유니폼을 입은 파워 넘치는 공격수. 이번 남미 예선 12경기에 9골을 기록, 5경기-5골에 그친 바티스투타를 압도하며 지난 4년간 후보로 지냈던 한을 풀어버렸다. 평소에는 스피드가 빠르지 않지만 문전에서 순간적인 움직임이 날렵하고 찬스가 났을 때 천부적인 득점감각으로 완벽히 마무리를 한다. 오른발과 왼발을 고루 사용하며 헤딩슛도 위력적이다. 〈 장원구 기자 playma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