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 해소" 팔 걷어 붙였다 박용오 KBO총재 지시…선수협도 적극 공조 |
김찬익 심판위장 "윗쪽으로 공1개~1개 반 넓힐 계획" ML 올시즌 시행 경기시간 단축-투수운용 등 큰효과 |
내년부터 한국프로야구의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된다. 박용오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는 최근 김찬익 심판위원장에게 "스트라이크존 확대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커미셔너가 자칫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스트라이크존을 직접 챙긴 이유는 해가 갈수록 극심해지는 '타고투저' 때문. 적당한 타격전은 팬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그만이지만, 올시즌 두산-삼성의 한국시리즈처럼 끝없는 난타전은 오히려 팬들을 실망시킨다. 올해 8개 구단의 팀방어율은 일제히 4점대를 넘었다. 3점대 팀방어율은 꿈도 꾸지 못하고, 그나마 '투수 왕국' 현대가 4.34로 1위다. 반면 팀타율은 8개 구단 평균이 무려 2할7푼4리였다.
'잘 던지고, 잘 친다'는 야구의 가장 큰 묘미중 하나를 잃어버리자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까지 문제해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선수협은 다음달 4∼5일 경주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공식 안건으로 상정, KBO에 건의할 예정이다. 단시일내에 투수자원의 양적, 질적 향상을 꾀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한다면 스트라이크존 확대는 효율적인 '투-타 밸런스 잡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바뀌나
현행 국내프로야구 규칙은 스트라이크존을 '타자의 어깨 윗부분과 유니폼 바지의 윗부분의 중간점에 그린 수평선을 상한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의 선을 하한으로 하는 홈플레이트상의 공간'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문구대로 칼같이 적용하면 포수의 얼굴보다 높게 오는 공도 스트라이크로 판정받는다. 국내 스트라이크존은 심판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보다는 분명 낮고, 짜다.
김찬익 심판위원장은 25일 "올시즌 중반부터 이미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가 내년부터는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할 예정이었다"며 "1차적으로 윗쪽으로 공 1개에서 1개반 정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룰북에 가깝게 적용하겠다는 뜻. 이렇게 되면 투수들은 높은 직구로 타자들을 현혹시킬 수 있고,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좀더 효과적으로 써먹을 수 있게 된다. 타자들로선 내야플라이와 헛스윙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져 불리해지기 마련이다.
메이저리그를 배워라
KBO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찾아 메이저리그로 눈을 돌렸다. 일본프로야구의 스트라이크존은 한국보다는 좌-우가 좁고, 상-하가 후한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까다롭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좌-우는 한국과 비슷하지만 상-하가 올해부터 확대됐다. 메이저리그는 올시즌 스트라이크존 확대 덕을 톡톡히 봤다. 경기시간이 단축됐고, 부족한 투수자원을 운용하는 데 한결 숨통이 틔었다는 평가.
KBO는 내년 1월 심판위원장과 4명의 심판조장을 포함한 10명의 심판위원을 미국 플로리다 심판학교에 파견한다. 매년 연수 인원이 5명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투자다. 이 역시 커미셔너의 확고한 의지가 뒷받침됐다. 김찬익 심판위원장은 내년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대해 "시즌 초반에는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불가피하지만 중반으로 접어든다면 분명 '야구다운 야구'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박재호 기자 jhpark@〉
커미셔너가 자칫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스트라이크존을 직접 챙긴 이유는 해가 갈수록 극심해지는 '타고투저' 때문. 적당한 타격전은 팬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그만이지만, 올시즌 두산-삼성의 한국시리즈처럼 끝없는 난타전은 오히려 팬들을 실망시킨다. 올해 8개 구단의 팀방어율은 일제히 4점대를 넘었다. 3점대 팀방어율은 꿈도 꾸지 못하고, 그나마 '투수 왕국' 현대가 4.34로 1위다. 반면 팀타율은 8개 구단 평균이 무려 2할7푼4리였다.
'잘 던지고, 잘 친다'는 야구의 가장 큰 묘미중 하나를 잃어버리자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까지 문제해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선수협은 다음달 4∼5일 경주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스트라이크존 확대를 공식 안건으로 상정, KBO에 건의할 예정이다. 단시일내에 투수자원의 양적, 질적 향상을 꾀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한다면 스트라이크존 확대는 효율적인 '투-타 밸런스 잡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바뀌나
현행 국내프로야구 규칙은 스트라이크존을 '타자의 어깨 윗부분과 유니폼 바지의 윗부분의 중간점에 그린 수평선을 상한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의 선을 하한으로 하는 홈플레이트상의 공간'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문구대로 칼같이 적용하면 포수의 얼굴보다 높게 오는 공도 스트라이크로 판정받는다. 국내 스트라이크존은 심판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보다는 분명 낮고, 짜다.
김찬익 심판위원장은 25일 "올시즌 중반부터 이미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가 내년부터는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할 예정이었다"며 "1차적으로 윗쪽으로 공 1개에서 1개반 정도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룰북에 가깝게 적용하겠다는 뜻. 이렇게 되면 투수들은 높은 직구로 타자들을 현혹시킬 수 있고,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좀더 효과적으로 써먹을 수 있게 된다. 타자들로선 내야플라이와 헛스윙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져 불리해지기 마련이다.
메이저리그를 배워라
KBO는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찾아 메이저리그로 눈을 돌렸다. 일본프로야구의 스트라이크존은 한국보다는 좌-우가 좁고, 상-하가 후한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까다롭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좌-우는 한국과 비슷하지만 상-하가 올해부터 확대됐다. 메이저리그는 올시즌 스트라이크존 확대 덕을 톡톡히 봤다. 경기시간이 단축됐고, 부족한 투수자원을 운용하는 데 한결 숨통이 틔었다는 평가.
KBO는 내년 1월 심판위원장과 4명의 심판조장을 포함한 10명의 심판위원을 미국 플로리다 심판학교에 파견한다. 매년 연수 인원이 5명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투자다. 이 역시 커미셔너의 확고한 의지가 뒷받침됐다. 김찬익 심판위원장은 내년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대해 "시즌 초반에는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불가피하지만 중반으로 접어든다면 분명 '야구다운 야구'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 박재호 기자 j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