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야구월드컵으로 녹초 내달 17일 기본4주 입소 |
앞으로는 힘들 때 '2001년 스토브리그'를 떠올리면 위로가 되겠다.
태어나서 올해만큼 바빴던 적이 있었을까.
두산 정수근(24)이 전무후무한 강행군을 거듭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20일이 넘는 격전을 치르고 우승컵을 안은 것이 지난달 28일.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딱 일주일을 쉬고 '드림팀 Ⅳ'의 주축선수로 대만행 비행기에 오른게 지난 4일이었다.
2주일간 대만 월드컵에 마지막 남은 힘을 다 쏟아붓고 18일 저녁 귀국한 정수근은 '이제 해방이다'하고 쾌재를 불렀을 법하다. 오죽하면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마중나온 가족들에게 제일 먼저 한 말이 "피곤해 죽겠다"였을까.
그러나 '진짜 난코스'는 지금부터다. 기본군사훈련 소집 통지서.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 참가해 동메달을 따냄으로써 병역은 면제됐지만 그 대신에 받는 기본군사훈련이다.
오는 12월 17일 경기도 포천의 모부대에 입소, 4주간 훈련을 받고 내년 1월 12일에 퇴소하는 일정.
고질인 허리를 비롯해 온몸에서 삐그덕 소리가 날 지경이라 쩔쩔 끓는 아랫목에서 매일 찜질을 해도 시원찮을 판인데 엄동설한에 군사훈련이라니.
생각만 해도 한숨이 나오지만 병역 면제 혜택의 대가로 치러야 하는 최소한의 절차이기 때문에 달게 받을 각오다.
연말쯤 의정부의 처가에서 나와 잠실구장 근처인 송파동의 아파트로 옮길 계획이지만 이사도 도울 수가 없게 됐다.
어차피 피해갈 수 없는 일들. 한꺼번에 맞을 매를 다 맞는게 개운하기도 하겠다.
이럴땐 그저 심호흡 한번 크게 하고 넘어가는게 상책이다.
〈 박진형 기자 jinp@〉
태어나서 올해만큼 바빴던 적이 있었을까.
두산 정수근(24)이 전무후무한 강행군을 거듭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20일이 넘는 격전을 치르고 우승컵을 안은 것이 지난달 28일.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딱 일주일을 쉬고 '드림팀 Ⅳ'의 주축선수로 대만행 비행기에 오른게 지난 4일이었다.
2주일간 대만 월드컵에 마지막 남은 힘을 다 쏟아붓고 18일 저녁 귀국한 정수근은 '이제 해방이다'하고 쾌재를 불렀을 법하다. 오죽하면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마중나온 가족들에게 제일 먼저 한 말이 "피곤해 죽겠다"였을까.
그러나 '진짜 난코스'는 지금부터다. 기본군사훈련 소집 통지서. 지난해 시드니올림픽에 참가해 동메달을 따냄으로써 병역은 면제됐지만 그 대신에 받는 기본군사훈련이다.
오는 12월 17일 경기도 포천의 모부대에 입소, 4주간 훈련을 받고 내년 1월 12일에 퇴소하는 일정.
고질인 허리를 비롯해 온몸에서 삐그덕 소리가 날 지경이라 쩔쩔 끓는 아랫목에서 매일 찜질을 해도 시원찮을 판인데 엄동설한에 군사훈련이라니.
생각만 해도 한숨이 나오지만 병역 면제 혜택의 대가로 치러야 하는 최소한의 절차이기 때문에 달게 받을 각오다.
연말쯤 의정부의 처가에서 나와 잠실구장 근처인 송파동의 아파트로 옮길 계획이지만 이사도 도울 수가 없게 됐다.
어차피 피해갈 수 없는 일들. 한꺼번에 맞을 매를 다 맞는게 개운하기도 하겠다.
이럴땐 그저 심호흡 한번 크게 하고 넘어가는게 상책이다.
〈 박진형 기자 ji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