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피칭…중남미 돌풍 잠재워 '스무살 동갑내기'…대만이 '들썩' |
◇ 조규수 | ◇ 마일영 |
지난 9일 미국전에서 11점차로 대패, 위태롭던 한국을 단숨에 8강 결선 토너먼트까지 진출시킨 것은 조규수(한화)와 마일영(현대)의 '스무살 어깨'였다.
한국에겐 껄끄러운 상대였던 도미니카공화국과 니카라과전. 절친한 동갑내기 두 투수는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중남미의 돌풍을 잠재웠다.
둘은 똑같이 이번 월드컵에서 단 하나의 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왼손투수인 마일영은 1승에 10⅓이닝 무실점, 오른손투수인 조규수는 두차례의 선발승에 11이닝 무실점. 방어율 '0'에 빛나는 두 투수의 활약에 대만이 들썩이고 있다.
둘은 오른손(조규수)-왼손(마일영) 투수인 점만 다를 뿐 선발투수가 가져야 할 조건을 빠짐없이 갖췄다. 시속 145km 이상의 스피드를 낼 수 있다는 점과 한번 마운드에 오르면 완투가 가능하다는 점, 수준급의 제구력을 갖춘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예선리그 초반부터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로 조규수와 마일영을 추켜세웠던 한국대표팀의 김정택 감독은 이젠 '결선 토너먼트에서 두 선수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느냐'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김정택 감독은 13일 니카라과전 승리후 "일단 8강전에서 맞붙을 상대팀이 정해지면 투수운용 방침을 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조규수와 마일영 두 선수가 중심에 놓일 수 밖에 없다.
'막상막하'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둘은 활용도 측면에서도 '굿'이다. 좌타자가 많건 오른손 타자가 많건 상대팀 라인업에 따라 '입맛에 따라' 투입할 수 있다.
'좌-우 쌍끌이' 조규수와 마일영은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한 한국팀의 '필승 카드'로서 손색이 없다.
〈 가오슝(대만)=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