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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인간 중심 용병술'로 3연승 돌풍

2001-11-11 15:00

iv ID="Menu3">  시즌 초반 프로농구의 화제 1순위는 지난해 꼴찌팀 대구 동양의 '반란'이다.
 동양은 10일 여수 코리아텐더를 잡고 시즌 첫 3연승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2000~2001시즌 지난 2월에 기록한 3연승 이후 처음이다. 과연 수직 상승하고 있는 비결은 뭘까.
 김 진 감독은 한마디로 '사람 농사' 잘 지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 감독은 올시즌을 준비하면서 기량보다 팀워크를 강조했다. 트라이아웃에서 모두가 인정하던 최고 용병 안드레 페리(삼보) 대신 마르커스 힉스를 1순위로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주위에선 '김 감독이 올해 농사 망칠려고 작정했다'고 비아냥 거렸지만 김 감독은 화려함보다 힉스의 안정된 플레이가 한국 선수들과 호흡하는데 제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보답하듯 힉스는 득점과 블록슛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승현 역시 김 감독이 일찌감치 눈 도장을 찍었던 선수. 신인 드래프트에서 1, 2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LG와 코리아텐더에서 빼가지 말기를 간절히 소망한 끝에 데려온 보배 중에 보대다. 가드의 기본 역할인 볼배급에 충실한 자세가 맘에 들었다고 한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위성우, 김도명, 이인규, 이지승 등 고참 4총사의 희생도 김 감독이 빼놓지 않는 '돌풍'의 비결이다. 경력에 연연하지 말고 팀을 위해 궂은 일을 해달라는 주문을 흔쾌히 받아들여 항상 분위기를 살려주고 있다.
 요즘 김 감독은 주문이 하나 더 늘었다. 경기 중에 틈만 나면 서로 안아주라는 것이다.
 '인간 중심 용병술'로 승부수를 던진 김 감독. 그는 요즘 전직 대통령이 남긴 '인사가 만사'란 말을 절감하고 있다. 〈 여수=최만식 기자 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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