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지면 끝장이다.' 2002 한-일 월드컵 본선티켓 쟁탈전이 '진검승부'로 돌입한다. 아프리카 5개국의 본선행이 결정된 가운데 남미, 아시아, 유럽 등 3개 대륙은 '휴전중'이었던 '축구전쟁'을 1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재개한다. 모든 대륙이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탓에 한번 패하면 본선진출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 따라서 본선행을 눈앞에 둔 팀들은 필승의 각오로 경기에 나설 전망. |
월드컵 가는 길 "양보는 없다" |
16일 남미-아시아-유럽 본선행 '진검 승부' 재돌입 |
◇2002 한-일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4위로 곤두박질한 브라질이 16일 2위 파라과이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사진은 지잔 |
한달 반만에 재개되는 남미예선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16일 브라질-파라과이전. 5위 우루과이를 골득실차(+4)로 제치며 4위(승점 21)에 턱걸이한 브라질의 명예 회복과 호나우두의 복귀 여부가 주목거리. 1차전서 브라질을 2대1로 꺾으며 2위(승점 26)에 오른 파라과이 역시 재차 '삼바축구'를 잠재울 참. 같은 날 열릴 1위 아르헨티나-3위 에콰도르전서는 남미 최초의 2002 월드컵 본선진출국이 가려질 듯. 승점 32로 2위 파라과이(승점 26)에 앞선 아르헨티나가 승점 3을 보탤 경우 5위 우루과이(승점 21)의 잔여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1위를 확정짓는다. 4.5장의 티켓이 걸린 남미는 4위까진 본선에 직행하며 5위는 호주와 맞붙어 본선진출 여부를 판가름한다.
◆아시아 <중국 본선 진출 여부 관심>
본선티켓 2.5장을 놓고 16일부터 최종예선이 열린다. 지난 5월 1차 예선을 통과한 10개팀이 2개조로 나뉘어 10월까지 홈앤드어웨이로 총 40경기를 치른다. 각조 1위는 본선에 직행하고 각조 2위팀간의 승자는 유럽팀과의 플레이오프서 이겨야만 본선에 합류할 수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중국이 최초로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을 수 있는냐는 점. 중국은 이란, 사우디 등 강호를 피해 UAE, 우즈베키스탄, 오만 등 약체와 B조에 속해있다. 16일 카타르-오만(B조), 17일 이라크-태국, 사우디-바레인(이상 A조)전 등이 열리며 중국의 첫경기는 25일 UAE와의 홈경기. 중국의 본선진출은 월드컵 관중몰이에도 영향이 클 듯.
◆유럽 <내달 2일 상위팀 본격 전쟁>
1년여 대장정을 치른 뒤 3개월의 휴식기를 보낸 유럽도 다시 '축구전쟁'을 이어간다. 16일 본선경쟁에서 밀려난 하위팀간의 경기가 열린 뒤 본격적인 티켓 쟁탈전은 내달 2일부터 시작된다. 특히 이날 열릴 9조 독일-잉글랜드전이 관심거리. 독일은 승점 16으로 1위, 잉글랜드는 승점 10으로 2위에 랭크돼있다. 2조 1위(승점 18) 아일랜드와 3위 네덜란드(승점 14)전도 볼만하다. 50개국이 9개조로 나뉜 유럽의 각조 1위는 본선에 직행하고 2위팀들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4장의 티켓을 나눠가지며 남은 1개팀은 아시아팀과 남은 한장의 티켓 다툼을 벌인다.〈 김세훈 기자 s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