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축구팬들의 화두는 단연 여자축구다. '히딩크 사단'이 네덜란드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지만 축구얘기를 하면 여자축구가 먼저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최근 타이거풀스 토토컵 국제여자축구대회서 우승하면서 빚어진 새로운 현상이다. 팬들이 여자축구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자대표팀에선 느껴보지 못했던 그 무엇을 여자팀이 채워줬기 때문이다. 우선 팬들은 그동안 축구대표팀의 호쾌한 승리에 목말라 있었던 것 같다. 여자대표팀은 한수 위로 평가되던 일본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1대1로 비기더니 세계 3강인 브라질과 중국마저 각각 3대1로 연파, 마침내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히딩크 사단의 컨페드컵 부진에 실망했던 팬들에게 '엔돌핀'을 돌게 만든 최고의 청량제가 아닐 수 없다. 또 팬들은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근성 축구'에 아쉬움을 느꼈던 것 같다.
그런데 여자선수들은 90분 동안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상대팀을 압박, 축구보는 재미를 안겨줬다. 체력이 뒤져 컨페드컵 프랑스와 카메룬전에서 어이없는 찬스를 내줬던 남자들과는 대조적이었다. 따지고보면 팬들이 여자축구에 환호하는 것도 남자에게서 못느꼈던 '대리 만족'일 수 있다.
오죽하면 월드컵 16강에 애면글면하는 남자축구 대신 '될성싶은' 여자축구를 집중 육성하는 게 낫다는 소리까지 나올까.
현재 네덜란드에서 전지훈련중인 남자대표팀은 올 연말까지 FIFA랭킹 10위권 이내의 강팀들과 잇따라 평가전을 갖게된다. 2002월드컵 이전까지 강팀과 맞붙어 경험을 쌓겠다는 히딩크 감독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당장 15일 FIFA랭킹 9위인 체코와 평가전을 치르고 9월에는 파라과이(FIFA랭킹 8위), 10월과 11월에는 튀니지(22위), 포르투갈(7위), 네덜란드(10위), 독일(5위), 미국(16위) 등과 경기를 벌인다.
FIFA랭킹 39위인 한국의 전력을 볼 때 이들과의 대결에선 지는 경기가 더 많을 수 있다. 여자축구 우승으로 '이기는 경기'에 열광했던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다.
그렇다고 남자 대표선수들은 부담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팬들은 우리의 목표는 월드컵 16강이고, 이를 위해 일부러 강팀들과 평가전을 치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여자선수들처럼 근성으로 똘똘 뭉친 파이팅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수라도 더 배우겠다는 근성을 보여주자. 체력이 달려 헉헉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여자 대표선수들의 선전은 2002월드컵을 앞둔 남자선수들에게 많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 체육부 차장ㆍykim@>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최근 타이거풀스 토토컵 국제여자축구대회서 우승하면서 빚어진 새로운 현상이다. 팬들이 여자축구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남자대표팀에선 느껴보지 못했던 그 무엇을 여자팀이 채워줬기 때문이다. 우선 팬들은 그동안 축구대표팀의 호쾌한 승리에 목말라 있었던 것 같다. 여자대표팀은 한수 위로 평가되던 일본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1대1로 비기더니 세계 3강인 브라질과 중국마저 각각 3대1로 연파, 마침내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히딩크 사단의 컨페드컵 부진에 실망했던 팬들에게 '엔돌핀'을 돌게 만든 최고의 청량제가 아닐 수 없다. 또 팬들은 상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근성 축구'에 아쉬움을 느꼈던 것 같다.
그런데 여자선수들은 90분 동안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상대팀을 압박, 축구보는 재미를 안겨줬다. 체력이 뒤져 컨페드컵 프랑스와 카메룬전에서 어이없는 찬스를 내줬던 남자들과는 대조적이었다. 따지고보면 팬들이 여자축구에 환호하는 것도 남자에게서 못느꼈던 '대리 만족'일 수 있다.
오죽하면 월드컵 16강에 애면글면하는 남자축구 대신 '될성싶은' 여자축구를 집중 육성하는 게 낫다는 소리까지 나올까.
현재 네덜란드에서 전지훈련중인 남자대표팀은 올 연말까지 FIFA랭킹 10위권 이내의 강팀들과 잇따라 평가전을 갖게된다. 2002월드컵 이전까지 강팀과 맞붙어 경험을 쌓겠다는 히딩크 감독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당장 15일 FIFA랭킹 9위인 체코와 평가전을 치르고 9월에는 파라과이(FIFA랭킹 8위), 10월과 11월에는 튀니지(22위), 포르투갈(7위), 네덜란드(10위), 독일(5위), 미국(16위) 등과 경기를 벌인다.
FIFA랭킹 39위인 한국의 전력을 볼 때 이들과의 대결에선 지는 경기가 더 많을 수 있다. 여자축구 우승으로 '이기는 경기'에 열광했던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다.
그렇다고 남자 대표선수들은 부담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팬들은 우리의 목표는 월드컵 16강이고, 이를 위해 일부러 강팀들과 평가전을 치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여자선수들처럼 근성으로 똘똘 뭉친 파이팅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수라도 더 배우겠다는 근성을 보여주자. 체력이 달려 헉헉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
여자 대표선수들의 선전은 2002월드컵을 앞둔 남자선수들에게 많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 체육부 차장ㆍ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