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살같이 3루…그리고 두손 번쩍 |
현재 7개…시즌 최다 14개의 절반 드넓은 잠실 홈구장-빠른 발 조건 좋아 |
◇ 정수근 |
두산 '꾀돌이' 정수근(24)이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한시즌 최다 3루타 기록.
정수근은 7일 현재 7개의 3루타로 이종운 롯데 코치가 지난 92년에 기록한 종전기록 14개에 정확히 절반을 채웠다.
기록 경신을 위해 남은 갯수는 8개. 이제 42게임이 남은 것을 감안하면 다소 벅차 보이기도 하지만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할 수도 없다.
다른 선수가 아닌 정수근이라서 가능하다는 얘기다. 정수근은 3루타를 많이 칠 수 있는 필수 조건을 두루 갖췄다.
좌-우중간을 잘 가르는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빠른 발에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다는 장점까지. 웬만한 2루타성 타구에는 곧바로 3루까지 내지르는 과감한 베이스러닝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여기다 부동의 1번타자로 타석에 자주 설 수 있는 것도 3루타 양산에는 분명히 좋은 조건이다.
이런 여러가지 호재 외에 역시 제일 중요한 건 몸이다. 잊을만 하면 고개를 들던 허리 부상으로 고민이 많았지만 꾸준한 침술 치료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최근 눈에 띄게 허리가 부드러워졌다.
7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는 등 잦은 비도 허리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됐다.
정수근은 "허리만 재발하지 않는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기록 경신 가능성을 자신하고 있다.
다람쥐처럼 다이아몬드를 돌아 3루에 안착한 뒤 두팔을 번쩍 들고 고함을 지르는 장면. 이제 8번만 더 보면 기록 경신이다. 〈 박진형 기자 ji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