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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모두가 깜짝 놀라고도 남음이 있다. '제2의 장종훈'이라는 애칭을 단번에 얻은 한화 고졸 신인 내야수 김태균(19ㆍ사진). 올시즌 신인왕이 안보인다고 아우성인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혜성'이 나타났다. 지난 19일 대전 삼성전서 대타로 나와 프로 3타석만에 홈런을 터뜨릴 때만해도 '글쎄'였다. 지난 20일에도 대타 안타, 23일 LG와의 잠실 더블헤더서 2경기 연속 대타 안타. 간판타자 장종훈이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다치자 이광환 감독은 고심끝에 24일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내기를 4번 1루수로 선발출전 시켰다. 이날 5타수 1안타 1타점. 25일∼27일 수원 현대전서는 4번타자로 12타수 7안타에 1홈런 4타점. 29일 대전 롯데전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의 만점 활약. 29일 현재 타율 5할3푼8리(26타수 14안타)에 2홈런 9타점. 출루율은 6할이고, 장타율은 무려 9할2푼3리다. 김태균을 보면 '장거리 타자는 타고난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천안북일고 시절 고교 최고의 슬러거로 이름을 날렸고, 만루 상황에서도 상대 벤치가 고의 4구를 지시한 적이 있을 정도였다. 1m84, 88kg의 당당한 체구. 한화는 무엇보다 김태균이 유연함을 갖추고 있어 잠재력이 무한할 것으로 판단, 계약금 1억6000만원에 연봉 2000만원을 주고 올시즌 1차로 지명했다. 이감독은 김태균의 주눅들지 않는 플레이, 대담한 승부근성, 상대투수의 볼배함을 분석하려는 영리함을 칭찬한다. 딱 한번 주어진 기회를 덥썩 잡아버린 김태균. 아직은 타석에서 직구인지 체인지업인지를 염두에 두지 않고 마구 때린다. 겁없는 신세대. 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세기까지 다듬어지고 있다. 〈 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