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불꼬불 머리카락-물들인 수염-옥수수머리... |
◇ 리고베르 송 | ◇ 올렘베 |
컨페더레이션스컵의 전초전으로 25일 한국과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입국한 '아프리카의 돌풍' 카메룬 선수단이 외모에서도 뭇사람들의 시선을 붙들어 매고 있다.
단연 선두주자는 카메룬 대표팀의 주장 리고베르 송(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송은 꼬불꼬불 말린 머리카락을 여러갈래로 땋아 선글래스만 씌워놓으면 영락없는 레게가수다.
압권은 물들인 염소 수염.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시커먼스'인 송은 수염만큼은 노란빛으로 물들여 또 한번 눈길을 끌고 있다.
유럽에서 의류모델로도 활동한다는 송은 "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수염을 물들였다"며 "황금빛 줄리메컵이 연상되지 않느냐"며 우스갯소리를 하는 여유를 보였다.
작년 시드니올림픽 우승의 주역인 살로몬 올렘베(프랑스 낭트)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올렘베는 흑인 특유의 드세고 짧은 머리카락을 박박 볶아 올려붙인 '옥수수 머리'로 나서 축구실력과 별난 헤어스타일은 비례한다고 시위했다.
카메룬 대표팀은 23일 미사리구장의 첫 적응훈련에서 머리모양 만큼이나 자유분방한 팀분위기도 보여줬다.
잔디 위의 선수들은 틈만나면 볼을 가지고 장난치는가 하면 물리치료사 등 일부 지원요원들은 벤치에 누워 코까지 골며 늘어지게 낮잠자는 천하태평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자유스러움과 여유속에도 카메룬 선수들은 막상 본게임이 시작되면 볼에 대한 놀라운 집중력과 근성을 발휘해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8강신화에 이어 작년 시드니올림픽 세계정복이란 놀라운 성과를 수확해냈다. < 이백일 기자 maver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