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감독들, 프로 지명선수 전원 계약요구 결의문 |
23일 23개 대학팀의 야구감독들은 회의를 열어 '프로에 지명된 아마 선수들의 전원 계약'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전원 서명을 했다.
감독들은 '프로야구의 현행 드래프트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각 구단이 지명한 선수들은 전원 계약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줄 것과 ▲지명을 해놓고도 계약을 하지 않은 선수에 대해서는 지명권을 풀어달라고 프로구단측에 요구했다.
일선 감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프로구단들이 고교 졸업생들을 무더기로 지명해 놓은 뒤 정작 이들이 대학에 진학해 졸업할 때에는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 대졸선수들의 미취업 문제가 심각해진데 따른 것이다. 2001시즌 프로구단의 대졸선수 지명포기는 무려 29명에 달했고, 국가대표 출신인 김재구(단국대 졸)도 해태가 계약을 포기했을 정도.
대학 감독들은 또 "고교때 지명이 되지 않은 선수들은 대학 4년 동안 기량이 향상돼도 프로구단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것도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프로구단 신인 지명의 95% 이상은 고졸선수로 신인 지명을 받은 대졸선수들은 1,2명에 불과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 고교감독협의회도 지난 16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아마추어에 대한 지원금을 현행 5%에서 10%로 인상하고 ▲지원금을 일선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 배분해 줄 것과 ▲프로구단이 지명한 고졸선수와 계약을 하지 못했을 때는 지명권을 포기하고 ▲외국인선수의 수를 현행 3명에서 2명으로 줄여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 한준규 기자 manb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