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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아시아대륙 정복이다." '왼발의 마술사' 고종수(23ㆍ수원 삼성)가 제20회 아시안클럽선수권 최종 4강전에 출전한다. 2001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준비를 위한 대표팀의 합숙기간(5월15~29일)과 수원 삼성의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 출전기간(5월24~26일ㆍ수원)이 겹치면서 고종수의 거취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졌으나 15일 양측 코칭스태프 간의 협의에서 클럽선수권을 우선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단, 수원이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 준결승전 다음날인 25일 대표팀에 합류한다는 조건이다. 수원의 김 호 감독은 "만약 우리가 3,4위전을 치러야할 일이 생긴다면 경기출전 기회가 많지 않은 2진들에게도 기회를 줘야하기 때문에 대표선수들을 곧바로 풀어주는 게 대표팀이나 우리 팀 모두에게 합당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고종수는 맘편하게 또 하나의 우승컵 사냥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번 아시안클럽선수권은 올들어 고종수가 치르는 여섯번째 공식대회다. 세계올스타전을 시작으로 홍콩 칼스버그컵대회, 두바이 4개국 초청대회, 아시안클럽선수권 동부지역 4강리그, 그리고 2001 아디다스컵 등 지금까지 무려 5개 대회나 치러냈다. 다쳐서 드러눕지 않은 이상 늘 그라운드에 있었다. 게임수로 볼 때 웬만한 선수들의 서너배는 뛴 셈이다. 하지만 체력이나 컨디션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려본 적이 한번도 없다. '대륙 정복'의 야망을 키우고 있는 김 호 감독이 더없이 마음든든해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의 수원 분위기에 고종수의 왼발만 제 기량을 발휘해 준다면 클럽선수권 정상이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 듯 싶다. 〈 최재성 기자 kkach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