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터널 뚫고 '빛'을 보았다 | LG전 6⅓이닝 2안타 1실점 만점투 |
현대 투수 송신영(24)에겐 1군에서 던지는 것이 행복 그자체다. 최고의 타자라고 말하는 선수들을 하나하나 잡아내는 기쁨은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다. 그것을 보는 코칭스태프의 마음도 흐뭇하다.
송신영은 8일 수원 LG전 0-5로 뒤진 3회초 무사 1,2루에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비록 팀이 지긴했으나 끈질기게 따라 붙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
145㎞에 이르는 빠른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타자를 농락했다. 몸쪽으로 대담하게 찌르는 대담함도 돋보였다.
3년차지만 1군무대는 올시즌이 처음. 이제껏 부상으로 제 모습을 100% 보여주질 못했다. 송신영은 중앙고 시절엔 기대주로 손꼽혔으나 고려대 3학년때 오른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바람에 4학년때는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결국 지난 99년 계약금 없이 연봉 1800만원으로 현대에 입단했고, 지난해 초반에는 허리부상으로 3개월간 재활에만 매달려야 했다.
정민태 조웅천 등 선배들이 팀을 떠나며 송신영에게 기회가 왔다. 송신영은 "올시즌 1군에서 계속 던질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게 없다. 이번에 잡은 찬스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시진 투수코치는 "제구력도 좋아 기대가 되는 투수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선발로도 투입해 볼 생각"이라며 송신영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 수원=권인하 기자 indy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