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만들어 오겠다" 자청 | 팔꿈치 통증이어 이번엔 어깨... |
만나자 이별이다.
팔꿈치 부상을 털고 돌아온 두산 이경필(25)이 이번엔 어깨 통증을 호소, 다시 2군행을 자청했다.
지난해 2월 미국 시애틀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1년3개월의 재활기간을 거쳐 다시 등판한 것이 지난 4일 LG전. 8-4로 앞선 7회초 1이닝 동안 3타자를 맞아 4구와 삼진 1개씩을 기록하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이경필은 묵직한 직구 컨트롤이 여전해 몇차례 더 시험등판을 거쳐 곧 선발로테이션 합류가 가능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던지고 난 다음이 문제였다. 정작 수술 부위인 팔꿈치는 멀쩡했는데 난데없이 어깨가 쑤셔왔다. 그것도 근육이 뭉친 평상적인 어깨 통증이 아니라 속에서 아파오는 것이라 가볍게 여길 문제가 아니었다.
2주쯤은 더 기다렸어야 하는데 선발이 부족해 중간계투까지 연쇄적으로 구멍난 마운드 사정을 생각해 조기 복귀한 게 화근이었다.
야구를 시작하고 아직 한번도 어깨는 아파본 적이 없어 이경필은 걱정이 태산이다.
웬만하면 견뎌보려 했지만 통증이 너무 심해지자 결국 최일언 투수코치에게 "당분간 2군에서 몸을 더 만들고 오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코칭스태프는 "9일 오후 캐치볼을 한번 더 해보고 결정하자"며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지만 상황은 비관적이다.
이경필은 일단 엔트리에서 빠진 뒤 구단과 협의해 두산 선수들의 단골 재활훈련 장소인 일본 돗토리현의 '월드윙스포츠클럽'에 다녀올 생각도 하고 있다.
아픈 곳이 다른 곳도 아닌 어깨인데다 돗토리 재활훈련까지 가게 된다면 재복귀는 빨라도 6월 초순은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 박진형 기자 ji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