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 14일 조영기 심판원에 대해 시즌 종료 때까지 자격을 정지시켰다는 보도자료를 돌렸다.
13일 부산에서 있은 삼보-기아전에서 경기를 원만하게 진행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그 다음날인 14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는 내용이었다.
KBL의 이번 조처는 대단히 이례적인 것이다.
첫째는 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한 이후 처음있는 심판원의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라는 점이다.
둘째는 신속한 처벌이다.
KBL이 밝혔듯이 사실상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중징계를 내리는 데 단 하루만에 일을 끝낸 것은 '상식을 초월한 속공'이라고 할 수 있다.
벌금 몇푼 내는 것도 아니고 사형을 내리는 상황에서 계엄령 때 군사재판처럼 처리한 것은 누가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다.
더구나 3심제도 아니고 군사재판 같은 단심제로 끝나는 재정위원회의 결정을 '사건' 다음날 끝마치는 것은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KBL 김영기 부총재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영기 심판원에 대한 징계 배경을 밝혔다.
2000~2001시즌을 앞두고 있은 심판 워크샵에서 심판위원회 간사를 맞고 있는 조씨가 불미스런 일을 저질러 그때 이미 1차 징계를 내렸는데 이번에 또 사건을 일으켜 자격을 정지시켰다는 것이었다.
김부총재는 '가중처벌'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결국 조씨는 워크샵 때 박힌 '미운 털' 때문에 이번에 중징계를 받은 셈이다.
이번 심판징계의 경중이나 처리과정보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KBL의 자세다.
물론 잘못한 심판은 징계해야 한다. 그러나 징계 사실은 동네방네 자랑할 일이 아니다. 심판을 가장 보호해야 할 곳은 바로 KBL이기 때문이다.
법조인이나 법을 집행하는 경찰에 대해 징계사실을 널리 알리지 않는 게 상식이다. 조직 전체가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농구 발전을 위해 오심에 대해서는 분명히 징계가 따라야 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심판이 선수나 코칭스태프, 팬들로부터 권위와 신뢰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 swkim@〉
13일 부산에서 있은 삼보-기아전에서 경기를 원만하게 진행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그 다음날인 14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는 내용이었다.
KBL의 이번 조처는 대단히 이례적인 것이다.
첫째는 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한 이후 처음있는 심판원의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라는 점이다.
둘째는 신속한 처벌이다.
KBL이 밝혔듯이 사실상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중징계를 내리는 데 단 하루만에 일을 끝낸 것은 '상식을 초월한 속공'이라고 할 수 있다.
벌금 몇푼 내는 것도 아니고 사형을 내리는 상황에서 계엄령 때 군사재판처럼 처리한 것은 누가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다.
더구나 3심제도 아니고 군사재판 같은 단심제로 끝나는 재정위원회의 결정을 '사건' 다음날 끝마치는 것은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KBL 김영기 부총재는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영기 심판원에 대한 징계 배경을 밝혔다.
2000~2001시즌을 앞두고 있은 심판 워크샵에서 심판위원회 간사를 맞고 있는 조씨가 불미스런 일을 저질러 그때 이미 1차 징계를 내렸는데 이번에 또 사건을 일으켜 자격을 정지시켰다는 것이었다.
김부총재는 '가중처벌'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결국 조씨는 워크샵 때 박힌 '미운 털' 때문에 이번에 중징계를 받은 셈이다.
이번 심판징계의 경중이나 처리과정보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KBL의 자세다.
물론 잘못한 심판은 징계해야 한다. 그러나 징계 사실은 동네방네 자랑할 일이 아니다. 심판을 가장 보호해야 할 곳은 바로 KBL이기 때문이다.
법조인이나 법을 집행하는 경찰에 대해 징계사실을 널리 알리지 않는 게 상식이다. 조직 전체가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농구 발전을 위해 오심에 대해서는 분명히 징계가 따라야 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심판이 선수나 코칭스태프, 팬들로부터 권위와 신뢰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 sw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