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국마라톤은 희망도 절망도 아닌 '무(無)'의 상태에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봉주라는 걸출한 스타가 있기는 하지만 서른을 넘긴 그에게만 한국마라톤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제2, 제3의 이봉주'를 만들어 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실업팀을 찾아가봤다. |
서울 동남쪽의 외곽인 오금동 인근의 이름도 없는 야산.
영하 5도의 한파속에서 4명의 마라토너들이 하얀 입김을 토해내며 훈련에 여념이 없다.
작년 6월 새롭게 출범한 삼성전자 선수들이다.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했던 정남균과 작년 10월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우승자인 김제경, 그리고 실업 3년생 손문규(27)와 고교졸업생인 10대의 이기덕(19) 등.
특히 정남균과 김제경은 올 대학 졸업을 앞두고 일찌감치 삼성전자에 입단한 22세의 동갑나기여서 끈끈한 동료의식과 선의의 경쟁심을 함께 갖고 있다.
본격적인 동계훈련에 앞서 체력단련에 주력하고 있는 이들의 올시즌 목표는 말할 것도 없이 팀선배 이봉주가 갖고 있는 한국최고기록 2시간7분20초에의 도전.
'한국마라톤의 대부' 정봉수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코오롱 역시 새해에 거는 기대가 어느때보다도 크고 높다.
팀의 대들보였던 이봉주가 삼성으로 이적해 간판스타는 없어졌지만 작년에 새로 영입한 임진수(24)와 지영준(20), 신정훈(19) 등 '신예 3인방'이 정감독 특유의 스파르타식 훈련을 거뜬히 소화해 내며 올시즌의 도약을 위해 줄달음을 치고 있다.
이들은 정감독의 스케줄에 따라 새벽 6시에 하루를 준비하는 로드워크를 시작으로 저녁 9시의 취침시간까지 컴퓨터처럼 정확하고 어김없는 훈련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하루 30분 정도의 수영도 병행한다는게 정감독의 설명이다.
김차환, 최경렬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해낸 전통의 명문 한전도 멋진 한해를 장식하기 위해 지옥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한전에는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했던 백승도(32)와 작년 전국체전 금메달리스트 장기식(31), 95년 일본 요미우리마라톤 우승자 김기복(31), 그리고 22세의 신예 정승택 등 8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정승택을 제외하곤 나이가 28세 이상의 '고참'들이지만 이들이 하루에 하는 훈련양은 어느 신인선수들에 못지 않다.
매일같이 오전의 산악체력훈련과 오후의 40㎞ 거리훈련, 그리고 저녁식사를 한 뒤의 개인훈련 등을 합하면 6시간이 넘는 고된 일정이다.
이밖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가 지휘봉을 잡은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도 기대된다.
황영조-김완기-김재룡-이봉주로 이어진 '마라톤 왕국'의 꿈은 이들이 새벽공기를 가르고 있는 한 계속될 것이다. < 김석현 기자 aa@>
영하 5도의 한파속에서 4명의 마라토너들이 하얀 입김을 토해내며 훈련에 여념이 없다.
작년 6월 새롭게 출범한 삼성전자 선수들이다.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했던 정남균과 작년 10월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우승자인 김제경, 그리고 실업 3년생 손문규(27)와 고교졸업생인 10대의 이기덕(19) 등.
특히 정남균과 김제경은 올 대학 졸업을 앞두고 일찌감치 삼성전자에 입단한 22세의 동갑나기여서 끈끈한 동료의식과 선의의 경쟁심을 함께 갖고 있다.
본격적인 동계훈련에 앞서 체력단련에 주력하고 있는 이들의 올시즌 목표는 말할 것도 없이 팀선배 이봉주가 갖고 있는 한국최고기록 2시간7분20초에의 도전.
'한국마라톤의 대부' 정봉수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코오롱 역시 새해에 거는 기대가 어느때보다도 크고 높다.
팀의 대들보였던 이봉주가 삼성으로 이적해 간판스타는 없어졌지만 작년에 새로 영입한 임진수(24)와 지영준(20), 신정훈(19) 등 '신예 3인방'이 정감독 특유의 스파르타식 훈련을 거뜬히 소화해 내며 올시즌의 도약을 위해 줄달음을 치고 있다.
이들은 정감독의 스케줄에 따라 새벽 6시에 하루를 준비하는 로드워크를 시작으로 저녁 9시의 취침시간까지 컴퓨터처럼 정확하고 어김없는 훈련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 하루 30분 정도의 수영도 병행한다는게 정감독의 설명이다.
김차환, 최경렬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해낸 전통의 명문 한전도 멋진 한해를 장식하기 위해 지옥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한전에는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했던 백승도(32)와 작년 전국체전 금메달리스트 장기식(31), 95년 일본 요미우리마라톤 우승자 김기복(31), 그리고 22세의 신예 정승택 등 8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정승택을 제외하곤 나이가 28세 이상의 '고참'들이지만 이들이 하루에 하는 훈련양은 어느 신인선수들에 못지 않다.
매일같이 오전의 산악체력훈련과 오후의 40㎞ 거리훈련, 그리고 저녁식사를 한 뒤의 개인훈련 등을 합하면 6시간이 넘는 고된 일정이다.
이밖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가 지휘봉을 잡은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도 기대된다.
황영조-김완기-김재룡-이봉주로 이어진 '마라톤 왕국'의 꿈은 이들이 새벽공기를 가르고 있는 한 계속될 것이다. < 김석현 기자 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