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고야=최재성 특파원> 2001년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선 모두 5명의 한국선수가 뛰게 된다.
이종범(30·주니치) 정민철(28) 조성민(27·이상 요미우리) 등 기존의 '태극 삼총사'에 구대성(31·오릭스)과 정민태(30·요미우리)가 새로 합류했다.
한데 공교롭게도 이들은 한결같이 올시즌을 '가장 중요한 해'로 꼽고 있다. 처음으로 일본물을 먹는 구대성과 정민태야 두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3년이 지나도록 '3할타자'의 꿈을 이루지 못한 '야구천재' 이종범은 이종범대로, 또 올시즌 뭔가 보여주지 못하면 한화로 복귀할 수밖에 없는 정민철도 턱이 아프도록 어금니를 사려물고 있다. 팔꿈치 수술 등으로 최근 이렇다할 성적표를 못내놓고 있는 조성민도 입장은 마찬가지.
따라서 이들에게는 올 성적을 좌우할 동계훈련이 절대적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다.
우선 이종범은 지난해와 똑같은 일정대로 움직이되 하체단련에 좀더 신경을 쓸 참이다. 1월3일부터 나고야구장에 나가 약 1개월 동안 단계적으로 훈련강도를 높여 체력을 다진 뒤 2월 오키나와 캠프를 통해 컨디션을 최고치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친구사이이자 요미우리에선 숙명의 라이벌인 정민철과 조성민은 공동으로 좀 특이한 계획표를 짰다. 1월 초순 동절기 훈련천국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다 캠프를 차리고, 약 3주간 땀을 쏟을 작정이다. 그래서 트레이너까지 한명 고용키로 했다.
하루아침에 오릭스의 에이스로 변신한 구대성은 1월15일쯤 팀의 오키나와 자율캠프에 합류, 한 열흘 정도 동료들과 어우러져 몸도 풀고 분위기도 익힌 뒤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본격적인 피칭을 시작할 계획이다. < kk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