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뱅크 클리커스도 프로농구단 맞아?'
골드뱅크가 기어코 일을 저질렀다.
외국선수의 교체에 관한 '프로농구 운영요령'을 몰라 용병 교체를 발표했다가 몇시간만에 이를 번복하는 촌극을 벌인 것이다.
지난 28일 오전, 골드뱅크는 "동양에서 기량미달로 퇴출시킨 마이클 루이스를 영입키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26일 기량이 떨어지는 말린 킴브루를 허버트 리 데이비스로 교체한다던 골드뱅크가 불과 이틀만에 또다시 용병 교체를 선언한 것이었다.
한달전까지 핀란드리그에서 뛰던 데이비스를 막상 데리고 와보니 신상명세보다 약 7㎏이나 빠져있었다. 게다가 훈련을 시켜보니 '무늬만 용병'이었다.
진효준 감독을 비롯한 이인표 단장 등 프런트가 당황한 것은 당연한 일.
때마침 동양에서 루이스를 퇴출시킨다는 소식은 골드뱅크에게는 '복음'이었다.
2박3일 동안 '심사숙고'한 골드뱅크는 28일 오전 일찍 루이스 영입을 알렸다. 그러나 그 심사숙고에는 한국농구연맹(KBL)의 프로농구 운영요령이 빠져있었다.
운영요령 17조 3항에는 '(부상 또는 계약위반이 아닌) 기타 사유로 인한 대체는 정규경기 출전 선수 중 3라운드 종료일까지 두 선수 각각 1회에 한해 허용한다. 해당선수는 당해 시즌에 타구단에 교체 또는 대체선수로 기용될 수 없으나…'로 규정하고 있다.
운영요령은 KBL의 깊숙한 곳에 감춰있는 두툼한 서류뭉치가 아니다. 구단사무실에도 몇권씩 비치돼 있고, 농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선수 인명록에 함께 실려있다.
그런 운영요령을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누구도 몰랐던 것이다. 그만큼 무관심했다는 반증이다. 더구나 팀 전력의 50%가 넘는다는 용병에 관한 규정이 아닌가.
더욱 심각한 것은 이번 '사고'가 빙산의 일각이라는 점이다. 골드뱅크는 그동안 굳이 입에 담을 가치조차 없는 터무니없는 실수를 숱하게 해왔다.
인터넷회사를 모기업으로 하는 골드뱅크 농구단은 최근 무너지는 닷컴기업의 단면처럼 뻥뚫린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 김승우 기자 swkim@〉
골드뱅크가 기어코 일을 저질렀다.
외국선수의 교체에 관한 '프로농구 운영요령'을 몰라 용병 교체를 발표했다가 몇시간만에 이를 번복하는 촌극을 벌인 것이다.
지난 28일 오전, 골드뱅크는 "동양에서 기량미달로 퇴출시킨 마이클 루이스를 영입키로 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26일 기량이 떨어지는 말린 킴브루를 허버트 리 데이비스로 교체한다던 골드뱅크가 불과 이틀만에 또다시 용병 교체를 선언한 것이었다.
한달전까지 핀란드리그에서 뛰던 데이비스를 막상 데리고 와보니 신상명세보다 약 7㎏이나 빠져있었다. 게다가 훈련을 시켜보니 '무늬만 용병'이었다.
진효준 감독을 비롯한 이인표 단장 등 프런트가 당황한 것은 당연한 일.
때마침 동양에서 루이스를 퇴출시킨다는 소식은 골드뱅크에게는 '복음'이었다.
2박3일 동안 '심사숙고'한 골드뱅크는 28일 오전 일찍 루이스 영입을 알렸다. 그러나 그 심사숙고에는 한국농구연맹(KBL)의 프로농구 운영요령이 빠져있었다.
운영요령 17조 3항에는 '(부상 또는 계약위반이 아닌) 기타 사유로 인한 대체는 정규경기 출전 선수 중 3라운드 종료일까지 두 선수 각각 1회에 한해 허용한다. 해당선수는 당해 시즌에 타구단에 교체 또는 대체선수로 기용될 수 없으나…'로 규정하고 있다.
운영요령은 KBL의 깊숙한 곳에 감춰있는 두툼한 서류뭉치가 아니다. 구단사무실에도 몇권씩 비치돼 있고, 농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선수 인명록에 함께 실려있다.
그런 운영요령을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누구도 몰랐던 것이다. 그만큼 무관심했다는 반증이다. 더구나 팀 전력의 50%가 넘는다는 용병에 관한 규정이 아닌가.
더욱 심각한 것은 이번 '사고'가 빙산의 일각이라는 점이다. 골드뱅크는 그동안 굳이 입에 담을 가치조차 없는 터무니없는 실수를 숱하게 해왔다.
인터넷회사를 모기업으로 하는 골드뱅크 농구단은 최근 무너지는 닷컴기업의 단면처럼 뻥뚫린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 김승우 기자 sw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