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올시즌 우타자들을 상대로 1할9푼9리의 피안타율로 메이저리그 최고를 기록했다. 좌타자 상대로도 피안타율이 2할2푼8리에 그쳤으니 99년 시즌의 3할5푼8리와 비교하면 눈부신 성장세다. 99년의 13승과 올해의 18승은 좌타자 상대 대결에서 차이가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1년 시즌 역시 좌타자들, 특히 내셔널리그 서부조 라이벌팀들의 뛰어난 좌타자들과의 승부에서 20승 달성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조 라이벌 팀끼리 무려 19게임씩을 치르는 새로운 일정에 따라 박찬호는 배리 본즈, 토드 헬튼, 루이스 곤잘레스, 토니 그윈 래리 워커 등 발군의 좌타자들과 숨 쉴틈 없는 격돌을 펼쳐야한다.
통산 대결에서 박찬호에게 가장 까다로운 타자는 샌프란시스코의 본즈와 애리조나의 곤잘레스. 본즈는 28타수 10안타로 3할5푼7리의 타율에 홈런을 5개나 쳤고, 10타점에 4구도 9개나 골랐다. 곤잘레스도 40타수 14안타, 3할5푼에 홈런 1개와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애리조나의 1번 타자 토니 워맥에게 홈런을 2개나 허용한 것이 의외이고, 샌프란시스코의 J.T. 스노우는 1할4푼8리에 묶고도 2홈런에 5타점을 허용했다. 새로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은 마크 그레이스는 박찬호가 가장 조심하는 타자로 1할4푼3리로 묶고 있지만 4구가 7개에 타점도 3개를 내줘 골칫거리다. 전 동료로 콜로라도 유니폼을 입은 토드 홀랜스워드는 10번 대결에서 6안타를 때려 6할을 기록하며 박찬호의 새로운 천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감독들은 박찬호가 선발이면 라인업에 좌타자를 대거 포진시키는 경향이 뚜렸하다. 올해 박찬호는 410명의 우타자와 399명의 좌타자를 상대, 수적으로 큰 차이가 없을 정도.
라이벌팀 좌타자들을 봉쇄해야 2001시즌 20승이 보인다. < hkmin@>
◇올해 좌우타자 상대 성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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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라이벌팀 좌타자 상대 역대 성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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