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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1위 넘보지 마'

2000-12-13 22:45


   '맘대로 해.'
 올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LG 세이커스, 반게임차로 바짝 뒤쫓고 있는 삼성 썬더스, 지난 시즌 챔피언 SK 나이츠에는 공통점이 있다.
 LG 김태환, 삼성 김동광, SK 최인선 감독 등이 '프리랜스 공격'을 즐겨쓴다는 것.
 잘 나가는 팀에는 잘 짜여진 전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이들은 만들어진 패턴 플레이에 의존하지 않고 주로 선수들의 자유의사에 맡긴다. 그만큼 선수들을 믿는다는 얘기. 물론 이러한 '맘대로 전술'이 성공하려면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나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에 비해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인 현대 걸리버스는 완벽히 짜여진 패턴 플레이를 구사하기로 유명하다. 현대 신선우 감독은 벤치서 끊임없이 사인를 보내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휘한다. 이상민과 조니 맥도웰의 픽앤롤플레이는 현대를 이끌어온 대표적인 패턴.
 그러나 LG는 지난 시즌에 위기에 처하면 너나 할 것 없이 득점력이 좋은 버나드 블런트에 볼을 넘기던 아이솔레이션 패턴서 올시즌엔 조성원 조우현 이버츠 등의 개인기에 맡기는 '맘대로 전술'로 바꾸며 평균 100점대를 올리는 공격형 농구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SK 최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다 짜여진 컷인플레이나 픽앤롤플레이를 주문하는 대신 상황에 알맞는 전술을 각자 구사할 것을 요구, 지난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삼성 김감독은 "패턴대로 움직이는 농구는 재미가 없다"며 "긴급한 순간에 어떻게 움직여야 되는지는 뛰고 있는 선수 본인이 가장 잘 아는 법"이라고 밝혔다.
 선수들이 자유롭게 기량을 발휘하는 공격법이 얼마나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올시즌 프로농구의 또다른 흥미거리다.
  〈 유아정 기자 poro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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