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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타석 홈런보다 더 기뻐"

2000-12-11 22:28

 엿새뒤에는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 행복으로 가득 찼던 선수 생활 최고의 해를 현대 박경완(28)은 “부모님곁을 떠나며 그분들에게 바치는 마지막 해”라고 말했다.
 96년과 98년에 이어 세번째 포수 부문 황금 장갑. 짝수해에만 두차례 한국시리즈 우승했던 소속팀 현대처럼 한해씩 건너 유독 짝수해와 기분좋은 인연을 맺었다.
 -소감은.
 ▲프로 첫 4연타석 홈런을 때렸을때 더 이상 좋은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홈런왕에 정규시즌 MVP,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이렇게 큰상까지 줄줄이 받게 되다니 내가 전생에 무슨 엄청나게 좋은 일을 했던가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가장 고마운 사람은.
 ▲이만큼 키워주신 부모님이다. 내 야구 뒷바라지를 하느라 동생들은 부모님의 보살핌을 덜 받았다. 동생들에게 늘 미안했는데 올해처럼 야구를 잘해서 식구들을 자랑스럽게 한 것이 가장 뿌듯하다.
 -최다득표를 예감했는지.
 ▲워낙 많이 성원해주셔서 욕심이 있었지만, 감히 예상하진 못했다. 남들이 물어볼 때 3루수 부문의 (김)동주가 가장 많은 표를 얻을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나와 똑같은 표를 얻었으니 절반은 맞춘 셈이다. 역시 올해는 운이 좋다. 찍는 것도 잘 맞는다.
 -내년 목표는.
 ▲올라가지 못할 곳은 없다는 것을 올해 똑똑히 배웠다. 결혼한 뒤 첫 시즌은 더욱 당당한 성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력하겠다.
< 이승민 기자 cjmin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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