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과 98년에 이어 세번째 포수 부문 황금 장갑. 짝수해에만 두차례 한국시리즈 우승했던 소속팀 현대처럼 한해씩 건너 유독 짝수해와 기분좋은 인연을 맺었다.
-소감은.
▲프로 첫 4연타석 홈런을 때렸을때 더 이상 좋은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홈런왕에 정규시즌 MVP,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이렇게 큰상까지 줄줄이 받게 되다니 내가 전생에 무슨 엄청나게 좋은 일을 했던가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가장 고마운 사람은.
▲이만큼 키워주신 부모님이다. 내 야구 뒷바라지를 하느라 동생들은 부모님의 보살핌을 덜 받았다. 동생들에게 늘 미안했는데 올해처럼 야구를 잘해서 식구들을 자랑스럽게 한 것이 가장 뿌듯하다.
-최다득표를 예감했는지.
▲워낙 많이 성원해주셔서 욕심이 있었지만, 감히 예상하진 못했다. 남들이 물어볼 때 3루수 부문의 (김)동주가 가장 많은 표를 얻을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나와 똑같은 표를 얻었으니 절반은 맞춘 셈이다. 역시 올해는 운이 좋다. 찍는 것도 잘 맞는다.
-내년 목표는.
▲올라가지 못할 곳은 없다는 것을 올해 똑똑히 배웠다. 결혼한 뒤 첫 시즌은 더욱 당당한 성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력하겠다.
< 이승민 기자 cjmin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