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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성, 제2의 태양

2000-12-11 11:21

 '시드니 영웅' 구대성(31ㆍ한화)이 현해탄을 건넌 뒤에도 자신의 전공을 살려 '소방수'로 활약하게 됐다.
 구대성의 새 둥지가 될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그의 보직을 마무리로 확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 킬러' 구대성이 나고야의 '태양'으로 주가를 높였던 '국보급 투수' 선동열의 뒤를 이어 제2의 '선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오릭스와의 입단계약 협의차 지난주말 고베를 방문하고 돌아온 한화 황경연 단장은 11일 "오카조에 사장으로부터 구대성을 마무리로 쓰겠다는 구단의 방침을 다시한번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오릭스의 오기 감독도 지난 1일 황단장 및 구대성과의 첫 미팅에서 마무리 기용방침을 시사했었다.  오릭스는 64승4무67로 퍼시픽리그 6개팀중 4위에 그친 2000시즌을 비롯, 최근 몇년간 소방수 부재로 다 이긴 게임을 놓친 경우가 빈번해 '일본 킬러' 구대성 영입에 사활을 걸었다는 분석. 최근 구대성의 영입이 확정되자 기존의 마무리를 선발로 돌리는 등 발 빠르게 사전 정지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릭스에서는 구대성이 특히 그동안 일본선수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만큼 한시즌 40세이브도 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렸다는 것.
 올해 퍼시픽리그 구원왕에 등극한 다이에의 미국용병 페드로자의 성적은 38SP(35세이브ㆍ3구원승). 오릭스의 분석대로라면 구대성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구원왕 타이틀을 따낼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선동열의 경우 구원왕 타이틀은 차지하지 못했고, 97년 38세이브(39SP)를 올려 당시 사사키와 한시즌 최다 세이브기록을 세웠었다.
 한편 구대성은 1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오릭스의 오카조에 사장, 오기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입단 조인식을 가진 뒤 19일에는 고베의 오릭스 구단 사무실에서 입단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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