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터치라인] 정정수 "난 행복해"

2000-12-07 11:52

 "너무 기뻐 말이 안나오네요."
 요즘 울산 현대의 정정수(31ㆍMF)가 들떠있다.
 지난달 FA컵 8강전을 마치고 휴가에 들어간 정정수가 오는 9일 울산 목화예식장 뷔페에서 고명딸 기은이의 돌잔치를 열기 때문.
 98년 12월 유방암을 앓던 약혼녀 박성희씨(29)와 결혼, 애틋한 사랑의 결실을 맺어 주위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던 정정수.
 그 뒤 정정수의 극진한 간호에 힘입어 아내의 건강이 날이 다르게 호전되어가고 지난해에는 '건강한 2세'까지 탄생, 겹경사를 맞았다.
 암투병으로 3개월에 한번씩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오던 부인의 병세가 지난 10월에는 완쾌됐다는 진단을 받자 기쁨에 겨워 딸 몰래 흐르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더구나 부인이 성치않은 몸으로 임신, 가슴 졸이며 출산을 지켜봤던 그로선 기은이의 첫 돌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가능한 저를 도와준 모든 분들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정정수는 휴가를 받자마자 묵묵히 자신들을 지켜봐주던 부산의 부모님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지난 6일에는 구단을 찾아 코칭스태프와 동료들, 프런트 모두에게 돌잔치 초대장을 돌렸다. 올 시즌 초반 6경기 연속골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정정수. 하지만 손가락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에 빠져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또한번의 좌절을 겪었다. 그러나 다시 이를 악물었다. 내년 일본 J리그를 향해 오뚝이 처럼 일어나야만하는 자신을 추스린 것.
 "집안이 안정되니 자신감이 넘칩니다."
 지난 2년간의 마음고생을 눈녹듯 흘려 보냈다는 정정수. 연말이 행복하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 이기철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