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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9인방 동기생

2000-12-0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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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9인방'.
 '동기사랑이 곧 나라사랑'이란 말이 있듯이 경기땐 다른 팀에 소속돼 경쟁을 펼치지만 만나면 언제나 즐거운 동기생들. 롯데 주형광(24) 박지철(25), 두산 김동주(24) 심정수(25) 장성진(25), LG 김재현(25) 조인성(25), 해태 엄병열(24), SK 이호준(24) 등 9명의 동기들은 늘 몰려다니며 세를 과시한다.
 이들의 즐거운 만남에 사랑이 더해졌다. 머리를 노랗고 하얗게 물들이는 신세대 답지않게 '계'를 만들어 돈을 모으기로 했다. 곗돈이 바로 불우이웃돕기에 쓰이는 성금이 되는 것.

"1000만원 되면 불우이웃 도울래요"

 프로야구 선수라는 특성상 계율도 특이하다. 모임은 원정생활 때문에 12월에 단 한번. 곗돈 5만원은 월급이 나오는 10개월 동안에만 내기로 했다.
 올시즌부터 시작해 모인 돈은 450만원. 총무인 주형광이 아무도 못만지게 꼭꼭 숨겨두고 있다. 1000만원이 될때까지 이 돈은 햇빛을 보지 못한다고.
 1000만원이 모이는 2002년에는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불우이웃을 위해 쓸 생각이다.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방문하는 것도 좋고,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는 것도 좋다.
 롯데 박지철은 "적은 돈이지만 차곡차곡 쌓이는게 기분이 좋다. 1000만원이 모이려면 1년도 넘게 남았지만 그 돈이 불우이웃을 위해 쓰일 것을 생각하면 벌써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차곡차곡 쌓이는 이웃사랑이 추운 겨울의 동기모임을 따뜻하게 한다. 〈 권인하 기자 ind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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