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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그러나 너무 어설픈 'SK 각본'

2000-12-0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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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정된 '쇼'였다. 각본은 기가 막혔지만(?) 뒷북치고는 너무 어설펐다.
 SK는 김기태 홍현우가 처음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올때만해도 느긋했다. 둘중 한명은 잡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잠깐,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간 6일 저녁으로 필름을 돌려보자. 6일은 FA가 원소속구단과 접촉할 수 있는 마감 날. 구단의 최고위층으로부터 불호령이 떨어졌다. '어떻게 해서든 홍현우를 잡으라'고.
 사실 SK는 일찌감치 홍현우를 포기한 상태였지만 불가피한 '액션'이었다. 무한대 투자를 공공연히 흘렸던 부담감 때문이었다.
 SK는 처음에는 김기태보다 홍현우에게 관심이 컸지만 최근 LG행을 확인하고는 일찌감치 손을 놓았다. 홍현우의 의지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고도 느긋한 이유는 분명했다. 김기태를 잡을 요량이었다.
 김기태는 SK측에 "20억 카드를 삼성이 받아들이면 남겠지만, 아니면 돈의 액수에 관계없이 SK와 만나겠다"고 한마디를 흘려 철썩 같은 믿음이 생겼다고 한다.
 SK는 명분에 밀려 홍현우를 포기한 삼성 구단의 태도로 봐 당연히 '협상 불발'이라고 생각했고 나름대로의 카드를 준비했다. 그 카드는? 결정된게 없었다. "테이블에서 화끈하게 밀어붙일 생각이었다"고 말한다.
 확실한 카드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사후 대책도 없었던 한심한 SK였다. 〈 양정석 기자 js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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