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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장외-롯데 경남 통영에서 낚시대회

2000-11-30 13:11

 11월29일부터 1박2일간 경남 통영에서 납회 겸 낚시대회를 가진 롯데. 물고기 한마리 때문에 모두가 웃었다. 통영 인근 비진도로 배를 빌려 나간 롯데 선수들은 낚시대회를 접고 회항하기 직전 거무스름한 '게르치'를 구경하게 됐다.
 무심코 떠날 준비를 하는 배뒤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던 3년차 투수 임경완(25)이 환호를 지르며 게르치를 낚아 올렸다. 선수들은 물론 단장과 감독까지 나서 임경완의 등을 연신 토닥거린 이유는 게르치에 얽힌 사연 때문.
 해마다 시즌이 끝나면 조촐한 낚시대회를 가졌던 롯데. 지난 96년과 97년 '단체 출조'를 포기하자 성적이 곤두박질 쳤다. 97∼98시즌 2년 연속 꼴찌. 너도나도 '혹시나'하는 심정으로 98년 시즌이 끝난 뒤 낚시대회를 부활시키자 99년 곧바로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도약했다.
 이름도 생소한 게르치라는 물고기는 98년 롯데와 희한한 인연을 맺었다. 당시 대어상으로 잡힌 게르치를 모두 달라붙어 날로 먹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번 낚시대회 대어상은 손민한의 27㎝짜리 게르치. 2등은 임경완의 게르치. 그 행운을 불렀던 물고기가 2년만에, 그것도 두마리씩이나 잡히자 구단직원들은 길조를 알리기에 바빴다.
 하지만 모두의 바람은 선수들이 낚시를 통해 터득한 인내와 성취의 기쁨을 그라운드에서 귀한 열매로 승화시키기를 바라는 것. 그것이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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