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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장]'목표 달성 실패→희망 키운 신성' 도쿄는 끝, 이제는 파리다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8-08 11:44

수정 2021-08-0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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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달성 실패→희망 키운 신성' 도쿄는 끝, 이제는 파리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동메달 결정전 대한민국과 세르비아의 경기가 8일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렸다. 대표팀 김연경과 선수들이 세르비아에 완패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도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8.08/

[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도쿄는 끝났다. 기대했던 결과는 아니었다. 이제는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도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대한민국은 금메달 6, 은메달 4, 동메달 10개를 획득했다. 최종 16위. 2012년 런던(금13, 은9, 동8)과 2016년 리우(금9, 은3, 동9)와 비교해 최저 성적이다. 당초 기대했던 결과는 아니다. 한국은 개막 전 금메달 7개, 최종순위 10~15위를 목표로 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하락 곡선, 목표 달성 실패한 도쿄올림픽

이 회장은 8일 일본 도쿄의 MPC(메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는 아쉬움이 굉장히 많다. 성적도 그렇다. 다만,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굉장히 선전을 했다는 평가를 하고 싶다. 우리가 처음에 금메달 10개를 획득해서 종합순위를 10~15위를 하는 것으로 목표를 삼았었다. 아쉽게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개막 전부터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팽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전대미문의 1년 연기. 5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은 선수단 컨디션에 영향을 미치기 충분했다. 대회 중에도 코로나19 문제는 계속됐다.

이 회장은 "이번에는 금메달 한 7개, 순위가 10~15등 정도가 될 거라 예측했다. 변화에 제때 적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각 연맹의 거버넌스에 분명 문제가 있었다. 해이한 생각이 분명 있었다. 스포츠 정화를 통해서 엘리트 체육에 대한 가치 폄하, 사기 저하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믿는도끼'에 발등을 제대로 찍혔다. 양궁을 제외한 태권도, 레슬링, 사격, 유도 등 전통의 효자 종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장인화 선수단장은 "전통적 강세 종목이던 태권도, 유도, 레슬링, 사격 등에서 노골드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새 얼굴, 새 종목 발굴은 희망

순위만 따진다면 이번 대회는 분명 실패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도 한줄기 희망을 봤다. 바로 어린 선수들의 선전이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성과를 냈다. 양궁의 안 산(21)은 한국 하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3관왕을 차지했다. 김제덕(17)은 2관왕을 기록했다. 수영 황선우(18)는 자유형 100m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했다. 높이뛰기 우상혁(25)은 24년 만에 올림픽 결선에 진출했다. 한국 기록도 작성했다.

이들 외에도 이강인(21·축구) 안세영(19·배드민턴) 서채현(18·스포츠클라이밍) 신유빈(17·탁구) 등 어린 선수들이 올림픽이란 큰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했다. 메달 획득 여부를 떠나 자신들의 플레이에 집중했다. 정정당당하게 승패를 인정했다. 이들은 2024년 파리를 넘어 한국의 스포츠를 이끌 인재다.

다양한 종목에서 가능성을 본 것도 값진 수확이다. 전통의 효자종목 외에도 근대5종, 여자 기계체조, 다이빙 등에서 성과를 냈다.

▶도쿄는 끝났다, 이제는 파리 그 너머를 봐야한다

도쿄올림픽은 막을 내렸다. 이제는 2024년 파리, 더 나아가 한국 스포츠의 지속적 발전을 고민해야 할 때다.

이 회장은 "전통적 강세였던 종목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관계자, 전문가들과 청문회를 할 생각이다. 관습, 관행적으로 해서는 유지해나갈 수가 없다. 근본적으로 모든 문제를 성찰해서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다. 너무 안주했던 것 같다. 고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과거에 생활체육, 또는 스포츠클럽 중심으로 했다. 한 5년 전부터 전문 체육에 관심을 갖고 투자했다. 우리도 학교체육 정상화를 반드시 이루는 동시에 기숙, 수업 등은 현실에 맞게 전체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교육을 통해 구성원들의 문화도 개선해가면서 보완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절실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파리에서 첫 선을 보이는) 브레이크댄스는 우리나라가 잘하는 것으로 안다. 이번에 스포츠클라이밍도 상당히 밝은 모습을 보여줬다. 런던올림픽 이후에 엘리트 스포츠가 내리막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선수 종목도 다변화, 현장도 바뀌었다.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회장은 "선수들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정부, 각 시도에서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참여가 더더욱 중요하다. 이번에는 현대(양궁), SK(핸드볼·펜싱), 포스코(체조), LH(근대5종) 등이 참여를 해줬다. 기업이 참여를 더 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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