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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장]전웅태 근대5종 깜짝 메달? 적극적 투자가 만든 달콤한 결실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8-08 09:41

수정 2021-08-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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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태 근대5종 깜짝 메달? 적극적 투자가 만든 달콤한 결실
도쿄(일본)=연합뉴스

[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적극적인 투자는 달콤한 결실로 돌아왔다.



대한민국 근대5종의 역사가 새로 쓰였다. 전웅태(26)는 7일 일본 도쿄의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부 경기에서 3위를 차지했다.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메달. 전웅태는 5종목 총점 1470점을 기록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출전했던 정진화(32)는 1466점을 쌓으며 4위에 랭크됐다.

한국 근대5종은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첫 발을 뗐다. 지난 50년 동안 세계의 벽에 부딪쳤다.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김미섭,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정진화가 각각 기록한 11위였다.

이번에는 달랐다. 대회 전부터 기대감이 컸다. 한국은 이번 대회 남녀 총 4명이 출격했다. 한국이 올림픽 근대5종에서 한 국가의 최대 쿼터를 모두 채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대표 선수 대부분이 최근 몇 년 간 세계 정상급으로 성장한 덕분이다.

선수들은 기대에 부응했다. 6일 열린 여자부에서는 김세희(26)가 1330점을 기록, 전체 11위에 올랐다. 7일 남자부에서는 두 명의 선수가 메달권에서 경쟁하는 매서운 힘을 발휘했다.

근대5종에서의 깜짝 활약. 한반도는 들썩였다. 메달을 딴 전웅태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국민들의 축하글로 가득 찼다. 각기 다른 다섯 종목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거둔 값진 성과. 한국은 환호했다. 하지만 현장의 지도자들은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는 반응이다. 타종목 지도자들도 "이번 대회 근대5종이 일을 낼 것 같다.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차근차근 성적을 내고 있다. 그 덕분에 올림픽 쿼터도 4장 모두 확보한 것이다. 사실 세계 대회 한 번 나가는 데 돈이 많이 든다. 회장사에서 제대로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대한근대5종연맹 회장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다. LH는 1985년 당시 박영수 대한주택공사 사장이 연맹 2대 회장에 취임한 것을 시작으로 근대5종과의 인연을 맺었다. LH는 연맹에 연간 15억원 안팎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업팀도 운영 중이다. 정진화를 비롯해 많은 선수가 LH에서 뛰고 있다.

든든한 투자에 장기적 안목까지 더해졌다. 연맹은 2018년부터 도쿄올림픽을 바라보며 '골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기존 남녀 선수 8명이 6명의 지도자 아래 똑같이 훈련하던 방식에서 벗어났다. 올림픽 전담팀을 꾸려 대표팀 구조를 이원화했다. 전담팀에는 올림픽 출전권 확보가 유력한 남자 3명, 여자 2명의 선수만 뒀다. 종목별 코치와 트레이너, 심리 상담과 전력분석 전문가 등을 붙여 체계적으로 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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