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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5→45-42 대역전극!"女사브르,伊꺾고 사상 첫 단체전銅 '韓펜싱 유종의 미'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7-31 19:06

수정 2021-07-31 19:08

"15-25→45-42 대역전극!"女사브르,伊꺾고 사상 첫 단체전銅 '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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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빛나는 동메달로 도쿄올림픽 '펜싱코리아'의 아름다운 여정을 마무리했다.



런던 금메달리스트 김지연(33·세계랭킹 8위), 윤지수(28·세계랭킹 14위·이상 서울시청), 최수연(31·세계랭킹 26위), 서지연(28·세계랭킹 28위·이상 안산시청)으로 이뤄진 여자사브르 대표팀은 31일 오후 6시 30분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펼쳐진 도쿄올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 '세계랭킹 2위' 이탈리아에 45대42 로 승리했다.

'맏언니 에이스' 김지연이 마지막 불을 켜며 한국 여자 사브르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뜨겁게 포효했다. 후배들이 피스트로 한달음에 뛰어올라 눈물을 쏟아냈다.

27일 여자 에페(은), 28일 남자 사브르(금), 30일 남자 에페(동)가 연거푸 단체전 메달을 따냈다. 마지막 단 하나 남은 단체전, 도쿄에 홀로 남아 유종의 미, 화룡점정을 찍어야할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어깨가 무거웠다.

'세계 2위' 이탈리아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레네 베키(세계랭킹 18위),로셀라 그레고리오(세계랭킹 20위), 마르티나 크리시오(세계랭킹 22위)에 예비선수 미켈라 바티스톤(세계랭킹 63위)로 구성돼 있었다. 돌발 변수가 생겼다.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 선수가 바뀌었다. 7바우트 크리시오와 긴급 교체된 '1997년생 젊은 피' 바티스톤은 무려 18번의 불을 켰다. 14-30으로 밀리던 스코어를 32-35까지 따라붙었다. 메달의 명운을 결정짓는 한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는 '신성' 바티스톤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탈리아는 2018년, 2019년 세계선수권 3-4위 결정전에서 연거푸 한국에 패하며 동메달을 놓쳤다. 한주열 여자사브르 코치 역시 맞불을 놓았다. '비밀병기' 서지연을 내세웠다. 헝가리와의 8강전에서 어깨 탈구로 부상한 최수연을 대신해 2019년 SK텔레콤 그랑프리 동메달, 2017년 세계선수권 단체전 은메달리스트로 큰 무대에 유독 강했던 '강심장' 서지연이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섰다.

1바우트 '세계 8위' 김지연과 '세계 18위' 베키, 톱랭커끼리 맞붙었다. 3-5 2점을 뒤졌다.

2바우트 서지연이 그레고리오에게 선취점을 내줬다. 상대에게 먼저 2실점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5-5로 팽팽한 승부, 8-10, 2점차를 유지했다.

3바우트 윤지수가 '신성' 바리스톤을 압도했다. 막고 찌르기가 잇달아 작렬하며 4-0까지 앞서나갔다. 공격적인 롱런지가 성공하며 12-10, 역전에 성공했다. 막판 바티스톤의 공격을 허용하며 13-14 재역전을 허용했다. 바우트 스코어 5-5, 13-15, 2점차가 유지됐다.

4바우트 서지연이 베키를 상대했다. 베키가 잇달아 2연속 불을 켰다. 베키의 팔을 편 기술에 서지연이 말렸다. 14-2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5바우트 에이스 김지연이 바리스톤을 상대했다. 상대에 공세에 잇달아 4실점하며 14-24, 10점차까지 벌어졌다. 15-25로 마무리했다.

6바우트는 승부처였다. 윤지수의 분전이 눈부셨다. 그레고리오의 맞대결. 공격권 때마다 윤지수의 과감한 공격이 맞아들었다. 5-1로 앞서며 20-26, 점수차를 바짝 좁혔다. 막고 찌르기, 또다시 공격에 성공하며 21-26까지 따라붙었다. 시원한 공격으로 바우트 스코어 10-3으로 몰아붙였다. 25-28, 3점차까지 줄였다. 11-5로 완승하며 26-30까지 따라붙었다.

7바우트 서지연이 신예 바티스톤과 격돌했다. 먼저 상대를 베어내며 27-30으로 추격했다. 더 이상 상대의 속임수에 말려들지 않았다. 7바우트 6점을 찔러내며 32-32 동점을 만들었다. 막고 때리기까지 성공하며 33-32, 역전까지 성공했다. 35-33으로 앞선 채 윤지수에게 검을 넘겼다.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8바우트 윤지수가 베키와 맞붙었다. 베키가 2번 연속 불을 켜며 35-35 다시 동점이 됐고, 롱런지까지 성공하며 35-36 재역전을 허용했다. 피말리는 혈투, 윤지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37-37, 38-38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윤지수가 40-38로 마무리하며 뜨겁게 포효했다.

마지막 9바우트 2점을 앞선 채 대한민국 톱랭커, 맏언니 김지연이 나섰다. 그레고리오와 맞섰다. 잇달아 2번의 공격을 성공하며 42-38, 43-39로 앞서갔다. 그레고리오의 치열한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45대42 동메달을 결정지었다. 10점차를 뒤집은 대 역전 드라마였다. 함께일 때 두려울 것 없는 여자 사브르 전사들이 또 한번 해냈다.

한국 펜싱의 도쿄올림픽 유종의 미를 책임졌다. 이번 올림픽 한국은 개인전에서 남자 사브르 김정환의 동메달, 단체전에서 남자 사브르 금메달, 여자 에페 은메달, 남자 에페 동메달, 여자 사브르 동메달까지 금 1개, 은 1개, 동 3개를 획득했다. 단체전에 나선 전종목, 전선수들이 금, 은, 동메달을 고루 걸었다. 런던올림픽의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역대 최고 성적을 넘진 못했지만 5년전 리우올림픽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의 성과를 훌쩍 뛰어넘으며 '펜싱코리아'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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