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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 현장]개인전 멘붕→단체전 에이스, 오상욱 '세계랭킹 1위' 위엄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7-28 20:10

수정 2021-07-28 20:27

개인전 멘붕→단체전 에이스, 오상욱 '세계랭킹 1위' 위엄
지바(일본)=연합뉴스

[지바(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역시 '세계랭킹 1위'였다.



김정환(38)-구본길(32)-오상욱(25)-김준호(27)로 구성된 대한민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도쿄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 결승전에서 45대26으로 승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은 챔피언 자리를 굳게 지켰다.

에이스는 오상욱이었다. 그는 팀이 5-4로 앞서던 2라운드 무대에 올랐다. 퍼펙트 라운드였다. 그는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경기의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주자로 나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막판 상대에 실점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더 이상의 흔들림은 없었다.

오상욱은 현재 세계랭킹 1위다. 고등학생이던 2015년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된 뒤 성장을 거듭했다.

2015년 성인 국가대표 데뷔전이던 이탈리아 파도바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눈길을 모았다. 이듬해 헝가리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에는 두 차례 그랑프리 우승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까지 휩쓸며 세계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 차례 아픔을 겪으며 더욱 강해졌다. 그는 지난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사브르 월드컵에 출전한 뒤 귀국해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특별한 증상 없이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했던 오상욱은 이후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한 달간 훈련을 쉬었다가 4월 말에야 진천 선수촌에 다시 들어왔다.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다. 하지만 개인전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오상욱은 개인전 8강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게 패했다. 이 과정에서 논란도 발생했다.

상황은 이렇다. 오상욱이 5-4로 앞서던 1피리어드. 두 선수가 서로 달려들어 공격을 시도하며 양 투구에 불이 모두 들어왔다. 심판은 바자제의 공격이 더 앞섰다고 판단해 1점을 줘 5-5 동점이 됐다.

비디오 판독(VAR)이 시행된 이후에도 심판은 원래의 판정을 유지하기로 했는데, 이후 점수판에서 1점이 더 올라가 5-6이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번 찌르고 2점을 받은 셈이다. 이날 무려 9번의 타이를 기록했던 경기 흐름을 생각해볼 때 이 1점은 메달색을 좌우할 수도 있는 결정적 오심이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러 모로 어수선한 상황. 눈물을 닦았다. 단체전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세계랭킹 1위의 절대 강자다. 2017년부터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다만, 2016년 리우에서는 '펜싱 단체전 로테이션'에 따라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도쿄올림픽. 더 이상의 이변은 없었다. 뭉치니 더 강했다. 한국은 이집트, 독일, 이탈리아를 차례로 잡고 정상에 올랐다. 개인전에서 눈물 흘렸던 오상욱 역시 활짝 웃었다.

지바(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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