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현장인터뷰]마음 다잡은 男 사브르 대표팀 "결승 끝나고 웃으며 오겠다"

[지바(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결승 끝나고 웃으면서 오겠습니다."

김정환(38)-구본길(32)-오상욱(25)-김준호(27)로 구성된 대한민국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열린 독일과의 도쿄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 4강에서 45대42로 승리했다. 금메달까지 딱 한 걸음 남겼다.

준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4위의 독일. 독일은 8강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잡고 4강에 올랐다. 역시나 만만치 않은 팀이었다. 한국은 경기 초반 상대에 끌려갔다. 역전에 성공한 뒤에도 줄곧 추격을 허용했다. 한국은 위기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2012년 런던에 이어 또 한 번 금메달을 노린다.

경기 뒤 구본길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는 "너무 힘이 든다. 그냥 편하게 생각하면 되는데 올림픽이라는 마음에 힘들게 한다. 확신이 없었다. 간절함으로 뛰었다. 개인전에서 아무것도 못해봤다. 경기를 뛰면서 감각을 맞춰야 하는데 확신이 안 서서 간절함으로 버텼다. 기운이 빠진다"고 말했다.

아직 기회는 남았다. 결승전. 한국은 '강호' 이탈리아와 격돌한다. '맏형' 김정환은 "준결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대의 장단점,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 등을 준비 했다. 하지만 내가 경기에 들어갔을 때 내 몫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구본길과 오상욱이 들어가서 침착하게 잘 끌어줬다. 단체전은 또 이런게 묘미다. 맏형으로서 미안하다. 동생들이 잘해줘서 고맙다. 앞으로 부족했던 밸런스를 조절해서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