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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귀중한 '은2·동1' 수확 펜싱·태권도·사격 대표팀 귀국. 아쉬움과 뿌듯함이 교차했다

이원만 기자

입력 2021-07-2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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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중한 '은2·동1' 수확 펜싱·태권도·사격 대표팀 귀국. 아쉬움과 뿌…
28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도쿄올림픽을 마친 국가대표 선수들이 귀국했다. 펜싱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공항=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7.28/

[인천공항=이원만 기자] 2020 도쿄올림픽 경기 일정을 가장 먼저 마친 한국 여자 펜싱 에페 선수들과 태권도·사격 선수단이 귀국했다. 팬과 가족들의 따뜻한 환영을 마주한 선수들은 험난했던 올림픽 여정에 지친 몸과 마음에 위안을 받은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올림픽 일정을 미리 마친 여자 펜싱 에페 선수들(강영미 최인정 송세라 이혜인)과 장태석 감독, 이창건 감독을 필두로 한 태권도 선수단(이대훈 인교돈 장 준 심재영 이아름 이다빈), 사격 선수단(진종오 김모세 추가은 김보미 권은지 박희문 남태윤 이종준) 등은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 방역 문제 때문에 경기 일정을 마친 선수들은 각자의 최종 경기 이후 48시간 안에 일본을 떠나야 한다. 실무진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여자 펜싱 에페 선수들과 사격, 태권도 선수들이 먼저 귀국했다. 여자 에페 단체는 이번 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를 따냈고, 태권도는 은 1(이다빈) 동 1(인교돈)을 수확했다. 사격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지난 5년간 흘린 구슬땀이 누군가에게는 값진 결실로 이어졌고, 누군가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각자의 성적에 따라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선수들의 얼굴에서 '안도감'을 엿볼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1년 미뤄진 도쿄올림픽은 우여곡절 끝에 열리긴 했지만, 여러 면에서 기존 대회에 비해 상당히 열악한 환경이었다. 선수들이 느끼는 피로감도 당연히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런 환경 속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낸 선수들은 고국에서 가족과 친구들의 환대로 위로받았다.

종목별, 선수별로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메달 획득에 실패한 사격 선수단은 특별한 해단식이나 세리머니 없이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여자 에페 선수단은 환영 플래카드를 보며 활짝 웃었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노 골드'에 그친 태권도 선수단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 하지만 팬과 지인들의 귀국 축하 인사를 받자 다소 표정이 누그러졌다.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회장이 직접 나와 조용히 선수단을 위로했다.

태권도 대표팀 이창건 감독은 "힘든 상황 속에서 나름 열심히 준비했지만, 실전 부족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진천 선수촌에서 다양한 훈련 패턴을 이용해 대비했지만, 경기를 치르지 못한 부분이 아무래도 컸다. 또 다른 나라 선수들은 세대교체를 원활히 이뤄냈는데, 우리는 그런 면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이 많이 실망하셨다는 걸 알고 있다. 태권도가 이번 올림픽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계기를 만들어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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