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사나이' 태권도 국가대표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은 암을 극복하고 출전한 도쿄올림픽 남자 80㎏초과급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교돈이 보여준 경기력과 강한 의지는 암환우는 물론이고 국민들에게 큰 용기와 감동을 주었다. 인교돈은 자신의 SNS를 통해 "너무나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동메달까지 딸 수 있었던 같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이에 수많은 축하의 댓글이 쏟아졌다. 국가대표 후배 장 준도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장 준은 이번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다. 그 중 하나의 댓글이 유독 주목받았다. 자신을 암환우라고 밝히면서 '이제 암 같은 거랑 친구하지 말고 이단옆차기로 못 오게 하세요. 저도 암환우인데 오늘 싸우는 거 보고 너무 자랑스러워서 눈물이 났어요. 존경합니다'라고 적었다.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이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벌어진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80㎏초과급 동메달결정전에서 트라코비치(슬로베니아)를 5대4로 제압, 3위를 차지했다.
인교돈은 "암 판정 받고 약 5개월 정도 훈련을 못했다. 2019년 암완치 판정을 받고 당시 병원에서 큰 박수를 쳐주었다. 중증 암환자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인교돈은 자신의 SNS에서 암과 싸웠다는 걸 만천하에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다닌 병원까지도 오픈했다. 인교돈은 숨기고 싶지 않았다. 당당히 암과 싸워 이겼고, 목표였던 올림픽 출전에 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 동메달은 인교돈에게 금메달 못지 않게 값진 것 같다. 이것이야 말로 '인간승리'가 아닐까. 지바(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