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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장]'얼음파이터' 심재영 4강전 최대 고비, 우승 후보 태국 웅파타나킷을 넘자

노주환 기자

입력 2021-07-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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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파이터' 심재영 4강전 최대 고비, 우승 후보 태국 웅파타나킷을 넘…
심재영(오른쪽) 캡처=심재영 SNS

[도쿄(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얼음 파이터' 심재영(26·춘천시청)은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태권도의 첫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21일 도쿄에 입성했고, 24일 지바 마쿠하리메세홀 경기장에서 16강전부터 치러 결승까지 내리 네 번 승리하면 정상에 선다.



22일 결정된 태권도 여자 49㎏급 대진을 보면 심재영의 16강 첫 상대는 엘부슈티(모로코)다. 심재영은 현재 올림픽랭킹 4위다. 8강에선 일본의 야마다 유지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심재영이 충분히 승산이 있는 상대다. 심재영에게 첫 고비는 준결승이 될 것 같다. 대진상 4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올림픽랭킹 1위 웅파타나킷(24·태국)를 만날 것 같다. 웅파타나킷은 2016년 리우대회 동메달리스트다. 리우대회서 김소희에게 아쉽게 져 2위를 했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와 중국 우징유도 출전한다.

심재영은 이번 도쿄대회가 올림픽 첫 도전이다. 그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치른 국내 선발전에서 리우대회 우승자 김소희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 작년 1월, 선발전에서 역대급 대접전 끝에 연장 라운드에서 골든포인트로 승리했다. 심재영은 이 선발전을 역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는다.

심재영은 경기할 때 표정의 변화가 없다고 해서 '얼음 파이터' '얼음 공주'라는 애칭이 붙었다. 일상 생활에선 혹독한 훈련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해 맛집 투어를 다니는 보통의 여성 직장인 같다. 그렇지만 도복을 입고 경기장에 들어가면 눈빛이 달라진다. 헤드기어를 쓰면 '차가운 파이터'로 변신한다. 그는 독한 악바리 기질이 있다. 그의 발차기는 파워는 좀 떨어지지만 빠르고 연속적으로 가능하다.

그는 2019년 영국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46㎏급)에서 우승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2017년 무주대회에 이은 두번째 정상이었다. 심재영은 2~3등은 수도 없이 많이 했다. 세계선수권과 달리 올림픽 무대에선 남녀 모두 4체급 뿐이다. 따라서 심재영은 49㎏급이하에 출전한다.

그는 대한체육회 발행 자료집에서 "이번 대회 목표는 3등이다. 누구나 일등을 하고 싶지만 욕심내지 않고 그날의 운이 온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심재영이 24일 결승에 진출한다면 남자 58㎏ 우승 후보 1순위 장 준 보다 먼저 금메달을 소식을 국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

심재영은 초등학교 2년 때 작은 언니 따라 도장에 갔다가 함께 태권도의 길을 시작했다. 태권도 명문 부천정보산업고와 한국체대를 거쳤다. 그의 경기전 루틴은 밥을 잘 챙겨 먹는 것이고, 경기 당일에는 자양강장제(D사)를 꼭 마신다.

도쿄(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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