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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현장]축구-야구-여자배구 줄줄이 예고, 숙명의 한-일전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7-20 10:23

수정 2021-07-2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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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야구-여자배구 줄줄이 예고, 숙명의 한-일전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어쩔 수 없다. 피할 수 없다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영원한 라이벌. 한-일 대결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상대를 넘어야만 메달이 보인다. 이번 대회는 일본의 심장, 도쿄에서 펼쳐진다. 가슴에 태극기를 단 선수들.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축구-야구, 토너먼트 격돌 가능성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환희를 넘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본다.

조편성은 나쁘지 않다. B조에서 뉴질랜드(22일), 루마니아(25일), 온두라스(28일)와 차례로 격돌한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성적에 따라 A조 1위 또는 2위 팀과 8강에서 대결한다. A조에는 일본이 포함돼 있다. 상황에 따라 8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수 있다. 혹은 결승전이나 동메달 결정전. 어디서 만나건 반드시 이겨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23세 이하(U-23, 이번 대회는 24세 이하) 대표팀 역대 전적에서 7승4무5패로 우위에 있다. 가장 최근 대결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도 2대1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야구대표팀도 일본과의 대결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국(B조)과 일본(A조)이 각각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녹아웃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대결한다. 여기서 이기면 준결승에 직행하고, 패하면 패자부활전을 거쳐 올라오는 팀과 준결승행을 다툰다.

한국, 일본이 조 2~3위로 밀리면 준결승에서 맞대결이 이뤄진다. 변형 패자부활전의 특성상 한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또 대결할 가능성도 있다.

▶배구-핸드볼, 조별리그에서 딱 만났네

한-일전이 확정된 종목도 있다. 여자배구와 여자핸드볼이다.

여자배구는 세르비아,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케냐, 일본과 A조에 묶였다. 한-일전은 31일 아리아케아레나에서 열린다. 조 4위까지 8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전력상 케냐에 앞선다. 도미니카공화국 혹은 일본을 꺾어야 8강 진출을 확신할 수 있다. 한국은 반드시 일본을 넘고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는 각오다.

'캡틴' 김연경은 "한-일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8강 진출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우선 브라질과의 첫 경기부터 집중해야 한다. 올림픽은 이변이 벌어지는 무대다. (세계 최정상급인) 브라질과도 싸워볼 만하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핸드볼도 일본과 같은 조다. 한국과 일본은 앙골라, 노르웨이, 몬테네그로, 네덜란드와 함께 A조에서 대결한다.

한국은 일본을 앙골라와 함께 '반드시 이겨야 하는 팀'으로 분류한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일본을 상대로 23승1무3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변수는 일본의 자신감이다. 홈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역시 한국과의 경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도쿄올림픽 여자 핸드볼에서는 국가별 편성이 끝난 상황에서 일본이 한쪽을 골라 들어갈 수 있었다. 일본이 A조를 택했다. 울리크 커클리(덴마크) 일본 감독은 A조를 택한 뒤 "노르웨이 같은 세계 정상급 팀과의 경기를 일본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한국과 대결 역시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전 라이벌, 뜨겁다 뜨거워

유도는 도쿄에서 '타도 일본'을 외친다. 그 시작점에는 남자 73㎏급 안창림이 있다.

안창림은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다. 하지만 딱 한 사람, 일본의 오노 쇼헤이 앞에서는 작아진다. 6전6패. 안창림은 도쿄올림픽에서 오노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겠다며 벼르고 있다. 자신의 장점인 체력을 끌어올리면서 주특기인 업어치기 외에 다양한 기술 훈련을 하고 있다. 발기술이 좋은 오노에 대비, 하체 수비 강화에도 땀을 흘리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 남자부에서도 한-일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 천종원은 사상 첫 올림픽 챔피언을 꿈꾼다. 세계랭킹 1위 나라사키 도모아를 넘어야 한다. 일본은 도모아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천종원은 반전을 노린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이어 또 한 번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골프에서도 한-일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자부 싸움이 흥미롭다. 한국에서는 고진영(세계랭킹 2위) 박인비(3위) 김세영(4위) 김효주(5위)가 출격한다. 모두가 금메달 후보다. 일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타오카 나사(9위)다. 하타오카는 최근 기세가 좋다. 12일(한국시각) 54홀로 축소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일본 언론은 내심 하타오카의 금메달을 예상해 보고 있다.

수영에서는 남자 자유형 200m의 황선우가 마쓰모토 가쓰히로와 격돌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마쓰모토는 일본 자유형 200m 기록 보유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는 쑨양(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배드민턴 여자복식 이소희-신승찬(세계랭킹 4위), 김소영-공희용(5위) 역시 일본과 맞붙을 수 있다. 이들은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1위),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2위)를 넘어서야 한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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