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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人도쿄]이대훈-류한수-김연경 유난히도 지독했던 올림픽, 더 이상 눈물 없다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7-18 10:42

수정 2021-07-1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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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류한수-김연경 유난히도 지독했던 올림픽, 더 이상 눈물 없다
류한수.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자타공인 세계최강. 누구도 실력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유독 올림픽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지독히도 냉정했던 올림픽. 넘어지고, 쓰러지고. 그렇게 굵은 눈물로 남았던 올림픽. 더 이상의 아픔은 없다. 그 누구보다 간절한 태극전사들의 위대한 도전이 시작된다.



▶한국 레슬링의 간판, 외로운 도전 류한수

류한수(33)는 대한민국 레슬링의 간판이다. 그레코로만형 67㎏급 강자다. 세계선수권대회(2013·2017년), 아시안게임(2014·2018년), 그리고 아시아선수권(2015년)을 석권했다. 하지만 2% 부족하다. 올림픽 메달. 그는 2016년 리우올림픽 8강에서 아쉽게 패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 그랜드 슬램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각오다.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박장순 심권호 김현우에 이어 한국 레슬링 4번째 그랜드 슬램의 주인공이 된다.

외로운 싸움이 예고돼 있다. 한국 레슬링은 최근 몇 년간 선수 수급 문제로 국제 경쟁력이 하락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는 코로나19로 홍역을 치렀다. 한국은 단 두 장의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부활한 '파테르'(벌칙을 받은 선수가 매트 중앙에 두 손과 무릎을 대고 엎드리게 한 뒤 상대가 공격하도록 하는 자세)도 류한수에게는 불리하다. 류한수는 맞잡기 등 스탠딩 기술이 좋지만, 그라운드 기술은 다소 약하다는 평가다.

어렵고 힘든 도전. 포기는 없다. 류한수는 그랜드 슬램. 아니, 한국 레슬링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도쿄로 떠난다.

▶대한민국 캡틴, 배구여제 김연경

배구여제. 더 이상의 수식어는 필요 없다. 지구에서 배구를 가장 잘하는 김연경(33). 대한민국 캡틴이 출격한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 여자 주장이자 개회식 기수로 나선다.

밟는 리그마다 우승. 에이스.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김연경에게 딱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바로 올림픽 메달이다. 그는 2012년 4강, 2016년 8강에서 도전을 마쳤다. 김연경은 늘 "올림픽 메달만 따내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게 올림픽 메달은 숙제이자 염원이었다.

올림픽에서 펑펑 울었던 캡틴.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그는 결전을 앞두고 "아직 메달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올림픽에 출전한 팀은 모두 강하다. 일단 8강 진출을 목표로 준비하고, 다음에 뒤를 바라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간절한 마음까지는 숨기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도쿄에 있고 싶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최대한 오래 살아남아야, 김연경의 꿈도 이룰 수 있다.

▶태권 모범생 이대훈, 마지막 퍼즐 채운다

이대훈(29)은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0년부터 12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한해도 거르지 않았다. 경력도 화려하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세 차례 정상에 올랐다. 월드그랑프리(GP) 파이널에서는 2015년부터 5년 연속 우승했다. 개인 통산 네 차례나 세계태권도연맹(WT) 올해의 남자 선수로 선정됐다.

올림픽은 다른 얘기였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는 58㎏급 은메달, 2016년 리우에선 68㎏급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태권도 사상 첫 2연속 올림픽 메달. 하지만 아쉬움이 짙다. 그랜드 슬램의 마지막 퍼즐. 올림픽 금메달 앞에서 두 차례나 고개를 숙였다.

도쿄올림픽을 향한 각오는 남다르다. 이창건 감독은 "이대훈이 마지막 올림픽일 수도 있다는 마음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대훈은 2019년 5월 결혼해 아들까지 뒀다.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이대훈은 도쿄올림픽에서 '황제의 대관식'을 노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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