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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는 아직..." 이순신 응원현수막이 오늘 아침 철거됐다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7-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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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게는 아직..." 이순신 응원현수막이 오늘 아침 철거됐다
[올림픽] 이순신 장군의 메시지 인용 현수막 철거<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일본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설치됐던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이 결국 철거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4일 더쿄 주오구 하루미 지역 대한민국 선수단 거주동 창가 벽면에 태극기와 함께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기 위해 이순신 장군의 메시지를 인용한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앞둔 울돌목에서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라는 말로 드러낸 결기와 포기를 모르는 정신을 올림픽 응원으로 승화시킨 문구에 국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아주 멋진 글귀다. 이런 훌륭한 글귀를 누가 생각해냈을까" "잘했다. 끝날 때까지 부착해라" "제안한 직원 포상하라" "독도표기나 똑바로 해라" 등등.

그러나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이를 보도하며 '반일감정'으로 규정하고, 일본 우익단체 회원들이 선수촌 앞에서 욱일기 시위를 펼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을 언급하며 제동에 나섰고, 결국 설치 사흘만에 철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IOC가 모든 올림픽 베뉴내 일본 욱일기 응원에 대해서도 올림픽 헌장 50조 2장에 따라 처리하기로 약속한 직후, 대한체육회는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하고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논쟁을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대한체육회 입장문 전문]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는 지난 14일(수)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 대한민국 선수단 숙소에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기 위해 이순신 장군의 메시지를 인용한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은 바 있습니다.

이 응원문구가 국내외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16일(금) 국가올림픽위원회(IOC) 관계자가 대한민국 선수단 사무실을 방문하여 현수막의 철거를 요청하였으며, 이어 서신을 통해서도 "현수막에 인용된 문구는 전투에 참가하는 장군을 연상할 수 있음에 따라 '올림픽 헌장 50조 위반'으로 철거해야 함"을 전달하였습니다.

체육회는 즉시 IOC에 응원 현수막 문구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을 적극 설명하는 동시에 경기장 내 욱일기 응원에 대하여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하였습니다. 이에 IOC는 모든 올림픽 베뉴 내 욱일기 사용에 대해서도 올림픽 헌장 50조 2항을 적용하여 판단하기로 약속하고 한국 선수단 숙소의 응원 현수막을 철거하는 데 상호 합의하였습니다.

이번 협의에 따라 체육회는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논쟁을 제기하지 않고, IOC는 모든 올림픽 베뉴에서 욱일기 전시 등을 금지하여 정치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체육회는 앞으로도 우리 선수단이 올림픽에 참가함에 있어 어떠한 불이익이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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