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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관련 업종 호황…골프복 대여 등 신규 사업도 활발

김세형 기자

입력 2021-12-30 10:02

수정 2021-12-31 14:43

골프 관련 업종이 올 한해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음식·숙박업 등 소상공인들이 경영난을 겪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야외활동이 줄어든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코로나 감염 위험이 적은 여가활동으로 골프가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존 골퍼 외에 골린이(골프+어린이)가 급증하며 골프복 대여 등 신규 사업도 등장했다.



30일 신한카드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자사 고객의 골프 관련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돼 확산했던 2019년(1월~9월)보다 31%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실외 골프장과 스크린 골프장 이용이 각각 28%, 34% 가량 늘었다.

코로나 사태 속 위안과 여가를 즐기고 싶은 중산층 및 MZ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이용이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는 게 신한카드의 분석이다.

신한카드는 "최근 골프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며 골프를 시작하는 사람이 늘었다"며 "골프는 계절에 민감한 운동인데 이용 추이를 보면 시즌성을 보이긴 하지만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야외에서 즐기는 실외 골프장은 30대 여성과 60대 여성의 이용 건수가 2019년 대비 올해 상반기 기준 각각 40%, 58% 증가했다. 신한카드 측은 "은퇴 시기와 맞물려 60대 골퍼들이 늘어나며 실외 골프장 이용이 증가한 것 같다"며 "골린이들이 늘어나면서 30대 여성 골퍼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골퍼 증가로 인해 실외 골프장이 큰 인기를 끌면서 평일 예약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9월 신한카드 이용 건수 기준 요일별 실외 골프장 이용 비중은 30대의 경우 토요일과 일요일이 각각 17%와 19%, 60대의 경우 평일이 14~18%로 최다였다.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60대는 평일, 직장인 비중이 높은 30대는 주말 이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외 골프장과 함께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스크린 골프도 호황을 누렸다.

신한카드는 20대 남성과 60대 여성의 올해 상반기 스크린 골프 이용 건수가 2019년보다 각각 54%씩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스크린 골프장 인당 이용 건수는 2019년 3분기에 2.1건에서 올해 3분기에는 2.3건으로 9.5% 상승했다. 교외에 위치한 실외 골프장과 달리 스크린 골프장은 시내에 위치,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이용객 증가에 영향을 줬다.

신한카드는 "골프를 처음 시작하는 20대는 가격 부담이 적은 스크린 골프장에서 지인과 함께 즐기거나 혼자 연습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골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신규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수강생과 티칭 프로 등을 연결해주는 골프 매칭 스튜디오나 골프복 대여 서비스 등의 이용 증가율이 크게 늘었다. 옷을 갖춰 입고 골프를 치고 싶지만 가격이 비싸다 보니 골프복 대여에 대한 수요가 생겨났고,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우면서 프로에게 레슨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골프 관련 인물 연관어에 변화가 있었다. 2019년 1~9월에는 '친구', '직딩'(직장인을 이르는 말)이 골프 관련 인물 연관어로 가장 많았지만 올해 1~9월에는 '골린이', '부부', '엄마', '아빠'가 최다였다. 신한카드는 "코로나 장기화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가족 여가로 골프를 선택한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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