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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이커머스 시장, '3강2중' 체제 속 생존 경쟁 치열해질 것"

이미선 기자

입력 2021-12-26 10:12

수정 2021-12-26 12:43

코로나19로 급성장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이 내년에는 '3강2중'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커머스 시장은 미국 증시 상장에 나선 쿠팡과 이베이코리아(옥션·G마켓·G9)를 인수한 신세계그룹, 네이버 등 '3강' 구도로 재편됐다.

새해에는 3강 체제를 중심으로 SK그룹의 11번가와 롯데그룹의 롯데온 등 대기업 계열의 '2중'과 티몬, 위메프 등 온라인 쇼핑몰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온라인 쇼핑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강자로 떠오른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내년 물류 인프라 확보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자체 당일 배송인 '쓱배송' 물량을 늘리기 위해 기존 이마트 점포를 활용한 대형 PP센터(피킹&패킹 센터) 확장에 나선다. 온라인 스토어 네오와 함께 이마트 점포를 거점으로 한 전국 단위 물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의 일환이다.

또 SSG닷컴과 G마켓·옥션·G9의 통합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내년 상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쿠팡은 내년에도 물류센터 확충 등 계속해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쿠팡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부산, 청주, 김해, 창원, 완주 등 전국 10개 지역에 신규 물류센터를 열기 위해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사업인 로켓프레시와 배달 앱 쿠팡이츠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투자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를 통해 쿠팡 외에 다른 온라인쇼핑몰들의 물량까지 배송하는 3자 물류(3PL)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는 관측도 있다.

네이버는 라이브 커머스인 쇼핑라이브를 강화하고, 물류는 6000억원 상당의 지분을 교환한 CJ대한통운과 풀필먼트(물류 통합 관리)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브랜드 스토어와 스마트 스토어도 성장을 계속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네이버 커머스 사업이 내년에도 순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번가는 기존 '오늘주문 내일배송'서비스를 '쇼킹배송'으로 서비스명을 바꾸고 직매입 상품을 늘리는 등 외형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동영상 리뷰를 전문적으로 서비스하는 '꾹꾹'과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고 올해 론칭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취급 상품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외에 롯데온은 식료품 특성상 자주 구매하는 상품이 많다는 점에 주목, '자주 구매하는 상품'을 별도로 안내해 손쉽게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패션, 뷰티, 명품 등의 카테고리도 강화했다.

롯데온의 큰 그림은 내년 2월 김상현 롯데쇼핑 신임 대표가 취임하는 내년 2월 이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한편 쿠팡과 함께 소셜커머스 3인방으로 불리던 티몬과 위메프는 새로운 사업 방향을 내놓으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티몬은 쇼핑과 콘텐츠를 결합한 '콘텐츠 커머스'를 제시했고, 위메프는 가격 비교에 큐레이션을 더한 '메타쇼핑' 플랫폼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이밖에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마켓컬리는 배송 권역 확대와 오픈마켓 도입 등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커머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9월 이커머스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를 흡수합병한 카카오와 요기요의 커머스 사업을 활용해 퀵커머스(즉시배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GS리테일의 움직임도 내년 이커머스 시장 경쟁의 관전 포인트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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