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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차병원 조주영 교수, 식도무이완증 19개월 영아 세계 첫 '포엠 시술' 성공

장종호 기자

입력 2021-12-22 09:32

수정 2021-12-22 09:32

강남차병원 조주영 교수, 식도무이완증 19개월 영아 세계 첫 '포엠 시술…
조주영 교수

차 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 소화기병센터 조주영 교수(센터장)가 식도무이완증을 앓고 있는 1년 7개월된 영아를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포엠(POEM,내시경 식도 근절개술)' 시술을 세계 처음으로 성공했다.



출생 후부터 구토와 삼킴장애로 타 대학병원에서 식도협착 의증으로 진단받은 이 영아는 지속적인 구토로 지난 10월 강남차병원 소화기내과 조주영 교수에게 위내시경, 식도조영술 검사를 받은 결과 식도무이완증으로 진단받았다. 식도무이완증은 음식을 삼킬 때 정상적인 식도 운동이 일어나지 않아 음식물이 식도에 고이면서 가슴 답답함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10만명당 1명에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약물치료, 보톡스주입법, 내시경 풍선확장술, 외과적인 수술 치료를 하고 있지만 약물치료는 효과가 떨어지고, 보톡스주입법은 치료효과가 일시적이다. 내시경 풍선확장술도 재발이 잦고 완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외과적 수술이 유일하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수술 합병증, 역류성식도염, 체외 흉터 등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조주영 교수는 완치를 목적으로 개복 없이 내시경을 통해 시술할 수 있는 포엠 수술 계획을 세웠다.

식도무이완증의 최신 치료법인 '포엠(POEM)'은 몸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내시경을 이용해 1~2시간 이내의 시술로 식도의 근육을 선택적으로 절개하기 때문에 외과적 상처가 남지 않는다. 입원과 회복기간이 짧고 역류성식도염 등 부작용이 적으며 다른 내과적 치료와 달리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치료 성적이 탁월해 외국에서는 보편화된 시술이다.

조 교수는 내시경으로 식도무이완증의 원인이 되는 식도의 근육층을 절개해 하부식도의 이완장애를 개선하는 시술을 마쳤다. 성공적으로 시술을 받은 영아는 현재 분유 수유를 원활하게 하고 구토 증상이 없이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앞서 조 교수는 2017년에도 식도무이완증 진단을 받은 7세 소아환자를 포엠 수술로 치료한 바 있다. 이번 수술로 영아도 포엠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조 교수는 "이번 시술은 주로 30~60세 이상 성인에게 발병률을 보이는 식도무이완증 환자가 아닌 어린 영아에게도 발병할 수 있고 이를 포엠 수술로 첫 성공 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포엠은 음식을 먹을 때마다 고통받는 환자들이 수술 후 3~5일의 회복기간을 거치면 편안히 식사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치료법이므로 앞으로 건강보험이 적용 돼 보다 많은 환자들이 건강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조주영 교수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이사장으로 국내 최초로 '식도무이완증(아칼라지아)의 경구내시경 근층절개술(POEM. Per-Oral Endoscopic Esophagomyotomy)'을 도입, 국내 최다 포엠 수술을 시행하며 한국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발전을 이끌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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