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얼리케어 신드롬' 건강시계 빨라졌다…2030, 건강·뷰티 챙기기 열풍

김소형 기자

입력 2021-12-21 10:09

수정 2021-12-22 09:22

more
'얼리케어 신드롬' 건강시계 빨라졌다…2030, 건강·뷰티 챙기기 열풍
 ◇'정관장 활기력(20㎖)'을 리패키징한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용 제품 '정관장 활기력 에너지박스'는 트렌디한 감성으로 패키지 내부에 "꽃길만 걷자", "월요병 극복" 등 10종의 응원 메시지를 담아 SNS 소통방식에 익숙한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사진제공=정관장

[스포츠조선 김소형 기자] '젊음'이라는 자신감으로 건강 관리에 다소 무심하던 2030세대의 '건강시계'가 빨라졌다. 코로나19의 영향이다.



면역과 예방이 중요해진 시기다. 팬데믹 이후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40대 이후에나 심각성을 느끼며 본격관리에 들어갔던 만성질환은 물론 주름·탈모 등의 관리도 20-30대부터 시작하는 '얼리케어 신드롬(Early care syndrome)'이 확산되고 있다.

'얼리케어 신드롬'은 최근 서울대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 펴낸 2022년 전망 '트렌드코리아 2022'에 소개되며 널리 알려졌다. 건강관리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며 기성세대들이 장년층 때 고민했던 다양한 질병들을 젊은 세대들이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 MZ세대, 건강기능식품·건강식음료 시장 '큰 손'으로…

만성질환에 대한 젊은층의 적극적인 대처는 병원 진료 증가에서 엿볼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만성질환(12개 질환) 진료인원은 1891만명이었는데, 이중 고혈압이 673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젊은층의 고혈압 진료 증가가 두드러졌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5년간 고혈압 진료환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대로, 2015년 2만3731명에서 2020년 6월 3만8413명으로 무려 61.9% 증가했다. 30대 증가율도 30%를 넘어섰다.

이처럼 만성질환 '조기 관리'에 나선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건강기능식품 등의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건강 관리가 일상화되면서, '몸에 좋은' 식품 또한 2030 세대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다.

올해 상반기 KGC인삼공사 정관장몰 고객 중 2030세대 비율은 20대 24%, 30대 39%로 60%를 넘어섰다. 40대는 24%로, 2030세대가 홍삼을 더 많이 찾은 것이다.

건강음료가 주력인 천호엔케어의 온라인몰 구매 회원 연령대에도 변화가 있었다. 올해 1~10월 매출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2030 소비자들의 비중이 증가했다. 20-30대 회원은 전체의 40%를 육박하며 과거 주요 고객층이던 40대(35%)의 비중을 넘어섰다.

MZ세대가 주로 찾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 CJ올리브영에서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10월까지 몸매 관리를 위한 슬리밍 제품을 제외한 건강기능식품 매출 신장률이 31%에 달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식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면서, 보다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면서 "마케팅 전략 또한 온라인 쇼핑과 SNS에 익숙한 젊은층을 겨냥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피부 노화·탈모에 아낌없이 지갑 여는 2030세대

이른 나이부터 피부 노화를 대비하려는 '얼리(Early) 뷰티족'도 늘어났다.

김정문알로에 관계자는 "최근에는 피부 컨디션이 가장 좋은 20대의 피부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기 위한 '슬로 에이징' 트렌드와 20대부터 피부 관리를 시작하는 '얼리 안티에이징'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들어 10월까지 CJ올리브영의 탄력케어(안티에이징) 화장품 매출신장률은 51%에 달한다. 지난해 20대 초반 고객 1인당 탄력케어 화장품 구매비용은 16% 증가해, 30-40대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바르는 것 뿐 아니라 '이너뷰티'로 주목받고 있는 콜라겐 수요도 젊은 고객 덕에 급증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콜라겐 시장은 5년 전 대비 약 4.6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기능성 화장품과 이너뷰티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도 늘고 있다.

탈모도 예외는 아니다. '영탈모'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머리숱 지키기'에 관심을 갖는 젊은층이 늘어났다.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 진료를 받은 환자 23만4780명 중 20-30대는 44%(10만2812명)에 달했다. 2016년~2020년 20대 탈모 환자 증가율은 15%에 달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환자 증가율 10%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를 반영해 CJ올리브영의 올해 1~10월 두피·탈모케어 샴푸 매출신장률은 127%에 달한다. 탈모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탈모 샴푸를 넘어 모발 건강을 보다 근본적으로 관리해주는 두피 관리 상품들도 고루 주목받는 추세다. 2030세대 사이에서 '모발 비타민'이라고도 불리는 비오틴을 찾는 수요도 늘어났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자기 관리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안티에이징, 탈모, 건강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compact@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