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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면 사망하는 급성 신손상, 예방하려면?

장종호 기자

입력 2021-12-20 10:18

수정 2021-12-20 10:18

심하면 사망하는 급성 신손상, 예방하려면?
유병철 교수

#. 전립선 질환으로 약을 복용중인 60대 A씨는 최근 소변량이 급격하게 줄어든데다 간혹 피가 섞인 소변을 보았다.



서둘러 병원을 찾은 그는 의사로부터 급성 신손상이라는 병명을 듣고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A씨의 질환인 급성 신손상은 급격한 신장 기능의 감소로 소변으로 배출되어야 하는 노폐물들이 적절히 배출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신장 손상 정도가 심하거나 회복이 충분히 되지 않을 경우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급성 신손상의 발생률에 대한 국내외 연구 결과를 보면, 입원 환자 10명 중 1~2명,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환자 2명 중 1명에서 발생하는 매우 흔하면서도 중요한 합병증이다. 65세 이상 고령에서 발생 위험이 높으며, 80대는 50대 미만보다 발생률이 55배 높다는 보고가 있어 고령층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구토, 설사, 과도한 신체 활동 후에 발생하는 탈수, 약제나 독성 물질 복용, 전립선 질환이나 요로 결석 등으로 인해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가 막히는 '요로 폐색'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그 외 심장 또는 간 질환, 패혈증, 암, 큰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서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다.

급성 신손상이 진행되면 소변량 감소, 과잉 수분에 의한 부종 및 호흡곤란, 나트륨·칼륨 등의 전해질 이상과 산·염기 장애에 의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요로 폐색에 의한 신손상을 제외하면, 초기에 통증이나 다른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혈액검사로 측정한 크레아티닌 수치와 소변량의 변화를 이용해 급성 신손상을 진단하고, 신장 손상 정도와 치료 후 회복 정도를 판단한다.

급성 신손상의 치료는 원인을 교정하고, 더 이상의 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적 조치를 하면서 다양한 합병증에 대한 치료를 한다. 탈수에 의한 경우에는 수액 투여를 해 정상 체수분 상태를 유지하며, 요로 폐색의 경우 막힌 부위를 열어주는 동시에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를 한다. 급성 신손상이 진행해 신장 기능이 거의 없는 상태에 이르면 투석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장내과 유병철 교수는 "급성 신손상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신장 기능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국가건강검진에 신장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혈액검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급성 신손상은 생활 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다. 적절한 식사와 수분 섭취가 중요하며,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 질환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신장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약제를 복용할 때는 꼭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 후에 복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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