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자연과 다시 태어난 여행지! 관광공사 강추 12월 추천 6곳

신보순 기자

입력 2021-12-07 14:57

수정 2021-12-08 09:52

more
자연과 다시 태어난 여행지! 관광공사 강추 12월 추천 6곳
선유도공원의 인기 포토존인 녹색기둥의 정원.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시간은 흐른다. 그 흐름 속에서 많은 것이 가치를 잃어간다. 잊혀지고 사라져간다.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 더 멋지게, 더 가치있게, 더 우리에게 맞게. 그런 곳들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12월 추천 테마를 '다시 태어난 여행지(업사이클링 여행지)'로 잡았다. 문화, 자연과 조화의 가치를 부여하며 거듭난 여행지다. 단순한 재생을 넘어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머뭇거릴 것 없다. 자, 지금부터 떠나보자.

▶폐정수장이 친환경 생태 공원으로, 선유도공원(서울 영등포)

2002년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의 폐정수장이 새로 태어났다. 친환경 생태 공원으로 멋지게 차려입었다. 역사적인 산업 유산의 재생 사업이다.

불순물을 걸러내던 여과지는 관리사무소로 탈바꿈했다. 약품 침전지는 '수질 정화원'으로, 이름에도, 모습에도 '친환경'을 입혔다. 정수지의 콘크리트 상판 지붕을 없애고 기둥만 남긴 '녹색 기둥의 정원', 옛 침전지의 구조물이 가장 온전하게 남은 '시간의 정원'에서는 꼭 사진을 남기자. 선유도공원 인기 포토 존이다. 정수장의 농축조와 조정조를 재활용한 '환경 교실', '환경 놀이마당', 취수 펌프장을 리모델링한 카페 '나루'에 들러 도심속 낭만을 즐겨보자. 밤에 알록달록한 조명으로 수놓은 아치형 선유교를 바라보다 보면, 당신은 '로맨틱'해진다.

선유도공원을 둘러본 뒤 근처 문래창작촌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예전 작은 철강공장과 철물상이 즐비했던 곳에 아담한 갤러리, 골목 카페들이 보기 좋게 늘어서 있다.

▶석유비축기지에서 만나는 문화, 문화비축기지(서울 마포)

한-일월드컵(2002년)은 우리 사회에 큰 활력을 줬다. 뜨거운 함성과 열기에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하지만 그 뒤안길에서 한 산업시설이 사라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쪽 매봉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던 마포석유비축기지가 폐쇄됐다. 그 후 폐시설은 2017년이 돼서야 다시 빛을 받았다. '문화비축기지'로 새옷을 입었다. 서울미래유산으로도 지정됐다

석유를 저장하던 탱크 시설에서는 전시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시설을 해체하면서 나온 철판은 커뮤니티센터의 뼈대가 됐다. 카페와 강의실, 회의실, 생태 도서관 '에코라운지' 등에서 다시 숨을 쉬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있고,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도심 속 생태 문화 공원, 한마디로 '멋짐 뿜뿜'이다.

▶폐광에서 피어나는 예술의 향기, 삼탄아트마인(강원도 정선)

삼척탄좌 정암광업소란 곳이 있었다. 1964년 문을 연 뒤 수많은 광부들이 이 곳에서 피땀을 흘렸다. 대한민국 고도성장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에 밀려 2001년 문을 닫았다.

2013년, 이 곳이 이렇게 변할 줄 몰랐다. '삼탄아트마인(samtan art mine)', 150여 개국에서 수집한 예술품 10만여 점을 갖춘 복합 문화 예술 단지다. 예전의 산업 시설은 그대로 살려놓았다. 여기에 예술의 향기를 가득 입혔다.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 수상,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 중 한 곳. 옛날의 정암광업소, 지금의 삼탄아트마인이다. 정선 화암동굴(천연기념물)을 찾으면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란 주제로 꾸민 공간에서 황홀함에 잠길 수 있다.



▶신비로운 동굴 여행지의 과거는? 활옥동굴(충북 충주)

활옥동굴은 충주호 변에 있다. 1900년에 발견된 국내 유일의 백옥·활석·백운석 광산이다. 많은 광산들이 그러했듯이 한때 광부들로 꽉 찼던 이 곳도 지금은 폐광이다. 하지만 슬퍼할 필요 없다. 대신 테마파크로 거듭나 우리 곁으로 다시 다가왔다.

2019년 새단장을 마친 활옥동굴의 갱도 2.5km 구간에는 각종 빛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공연장과 건강테라피존 등도 자리잡았다. 아직 한켠에 남아있는 활석 채취용 권양기는 예전 광부들의 땀과 숨소리를 느끼게 해준다. 동굴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암반수가 고여 생긴 호수다. 넓기도 해서 2~3인용 투명 카약을 타고 유람을 할 수 있다. 이 신비로운 재미를 절대 놓치지 말자.



▶아이부터 어른까지, 세대공감창의놀이터(울산)

세대공감창의놀이터, 말그대로 놀이 공간이다. 주민 혐오 시설이던 음식물 처리장이 탈바꿈했다. 울산 북구가 주민 의견을 수렴,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세대공감'이란 말에서 느껴지듯 모든 세대가 공감하는 가족 중심 공동체와 문화 예술 활동 체험 공간이다. 어린이를 위한 창의적인 친환경 놀이터라 '창의놀이터'가 붙었다.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그물놀이터, 나무놀이터가 상설 운영되는데, 어른들이 더 좋아한다.

세대공감창의놀이터의 진가는 기획 프로그램에 있다. '청소년 건축학교', '지구별 생존기', '아빠와 함께하는 1박 2일 놀이캠프' 등을 즐겨보자. 어느덧 아이들 생각은 한뼘 자라있고, 아버지와 아들은 친구가 돼있다.

▶어둠 벙커에서 빛과 음악의 궁전으로, 빛의벙커(제주 서귀포)

빛의벙커, 1990년 해저 광케이블 관리센터로 지은 시설이었다. 지금은 몰입형 미디어 아트 전시장이다. 가로 100m, 세로 50m, 높이 10m 단층 건물 위에 흙을 덮고 나무를 심었다. 마치 산같다.

2015년 제주커피박물관 바움이 관리센터 옛 사무실과 숙소동에 들어섰다. 2018년 빛의벙커가 가운데에 자리했다. 문을 연 그 해 개관 기념 전시로 '구스타프 클림트―색채의 향연', 2019년 '빈센트 반 고흐―별이 빛나는 밤'을 선보였다. 현재는 르누아르와 모네, 샤갈, 클레 등의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전시하고 있다. 빔 프로젝터 90대가 벽과 바닥 등에 영상을 투사, 거장의 회화 이미지를 새롭게 연출한다. 빛의벙커 옆 제주커피박물관 바움에서 넓을 창을 통해 숲을 감상하며 커피 한잔 음미하면 '천국'이 따로 없다.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